패리스힐튼, 아동학대 경험 증언…"기숙학교 27년 전과 달라진 점 없어"

2024-07-01 10:33
당국 느슨한 감독 지적…"아이들 돈으로 봐"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그룹의 상속인이자 할리우드 셀럽인 패리스 힐튼이 지난달 26일 미국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주관 '미 어린이 보호 및 복지 강화' 청문회에 출석해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글로벌 호텔체인 힐튼그룹의 상속인이자 할리우드 셀럽인 패리스 힐튼(43)이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말하며 아동 복지 보호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힐튼은 미국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주관 '미 어린이 보호 및 복지 강화' 청문회에 출석했다. 힐튼은 "기숙사는 성장과 치유, 지원을 약속했지만 2년 동안 내가 자유롭게 말하고 움직이고 창밖을 내다볼 수 없게 했다. 시설 직원들이 저에게 강제로 약물을 먹이고 성적으로 학대했다. 저는 폭력적으로 제지당했고 복도로 끌려가 알몸으로 벗겨진 채 독방에 갇혔다"고 말하며 기숙학교에서 겪은 가혹행위에 대해 증언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내) 기숙학교나 청소년 보호 시설 상황이 27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방금 12살 위탁 청소년이 시설 직원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했고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힐튼은 당국의 기숙학교에 대한 느슨한 감독을 지적하며 "연간 230억 달러(약 31조7500억원) 규모의 이 산업은 아이들을 돈으로 볼 뿐이다. 시설에 대한 감독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힐튼은 "엄마로서 이런 이야기는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아이들이 견뎌야 했던 대우는 범죄다.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자격이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힐튼은 지난 2020년 가을 개봉한 자신의 다큐멘터리에서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후 팝스타 마이클 잭슨의 딸도 학교에서 당한 가혹행위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