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당원들에게 당 돌려드린다...'원외 사무총장' 임명"

2024-06-27 16:25
與선관위, 러닝메이트 가능 해석..."혁신 의지없는 당 깨부숴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선 윤상현 의원은 27일 "당 중앙을 폭파시키기 위해 깨어있는 당원들과 함께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원외 사무총장 임명 등 당원권 강화를 약속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이 괴멸적 참패에도 불구하고 공동묘지의 평화처럼 고요하고 비겁하게 침묵하고 있다"며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통해 당의 원래 주인인 당원들께 당을 돌려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당대표 산하에 완전비밀을 보장하는 신문고를 설치해 당내 부조리를 척결하겠다"며 "당원소환제 당규를 개정해 당헌·당규 윤리강령을 위반하거나 당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해당 행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당원소환제의 실효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공천룰을 개정해 공천심사위원회에 당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오랜기간 당원이셨던 분들에게 공천시 가점을 부여하겠다"며 "원외 사무총장 임명을 포함해 당원들께 당직을 개방하겠다"고 부연했다.

사무총장은 평소 당 조직과 예산을 총괄하며, 총선과 지방선거 등 주요 선거 국면에서는 공천 실무 책임을 맡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이를 원내가 아닌 원외 인사에게 맡긴다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분산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를 통해 국민의힘이 혁신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다 하겠다"며 "국민의힘이 혁신경쟁을 선도하고 정치복원을 이끄는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당 대표·최고위원 러닝메이트가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것에 대해 "혁신할 의지가 전혀 없는 당"이라며 "이 당을 깨부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함께 출마하거나 선거 운동을 진행하는 '러닝메이트' 방식이 당헌·당규상 허용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역 의원의 보좌진 파견 행위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윤 의원은 "당헌당규상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다'는 규정에 명백히 걸리는 게 러닝메이트"라며 "수직적, 권위주의적 줄세우기"라고 비판했다. 또 "러닝메이트를 관행이란 이름으로 따르면서 혁신을 거부하는 당의 행태에 분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