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반전 모멘텀] '2·3·4' 리스크 탈출 희망 봤다

2024-06-28 04:50
정부,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유력…수출 호조에 내수도 회복세
원·달러 환율 하반기 변수…수입물가 상승에 대비해야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지난해 1%대에 그쳤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대 중반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내수 부진이 완화할 경우 2%대 후반 혹은 그 너머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 

3%대에서 답보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서서히 2%대로 하향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1400원대에 다시 근접한 원·달러 환율이 문제다. 연내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길 바라야 할 상황이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초 발표할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수정치를 제시한다.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는 2.2%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분기별로 0.5~0.6%씩 늘어날 것이라는 가정에서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1.3%에 달하면서 연간 전망치 상향 조정의 명분이 커졌다. 

상반기 경제를 견인한 건 수출이다.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3134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다시 힘을 내면서 지난 2월부터는 직전까지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던 대중 수출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물가 상승률은 연초 3%대를 넘나들며 굴곡진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에 머물렀다. 서민 가계를 울게 했던 사과 등 과일 가격은 하반기로 갈수록 상방 압력이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내수도 차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GDP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7%, 1년 전보다 1.0% 증가했다. 두 달 연속 '내수 회복'을 언급한 기재부도 5월 중 방한 관광객 증가와 서비스업 개선 등으로 내수가 더 살아났을 것으로 본다. 

1400원 선에 근접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부담이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도 환율이 1400원대에 진입하면서 같은 달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3.9% 오른 바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며 "수입물가 상승에 대비해 공공요금 인상을 늦추거나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통화량 확대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