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의 B스토리]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138년 역사의 품격 '벤츠'

2024-06-28 06:00
하늘과 바다, 땅에서 기술력으로 세상을 지배한 브랜드
세월의 연륜이 프리미엄으로 승화

메르세데스-벤츠 C 200 아방가르드[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겠다." (메르세데스-벤츠 창업자 고틀립 다임러)
 
40대 이상. 여성보다는 남성. 가끔 유머러스한 농담을 던지긴 하지만 매사 진중하고 묵직한 성격. 자유분방한 IT 업계 전문가보다는 2세 경영자나 성공한 CEO. 지구, 환경 등 전 인류가 닥친 문제에 고민이 많은 스타일. 비슷한 이미지로는 영화 '킹스맨' 시리즈에 나오는 영국 배우 콜린 퍼스. 평범한 사람들이 메르세데스-벤츠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이미지들이다.
영화 '킹스맨 에이전트'에 출연한 배우 콜린 퍼스. [사진=구글 이미지 검색]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발명한 칼 벤츠(Carl Benz)와 고틀립 다임러(Gottlieb Daimler) 공동 창업으로 시작된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다. 1886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개발한 이후 138년간 존속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최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벤츠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벤츠의 장점은 오랜 연륜으로 단련된 묵직한 기술력과 고급스러우면서도 중후한 이미지다. 오랜 역사가 켜켜이 쌓여 세월의 연륜이 프리미엄으로 승화된 브랜드, 벤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늘, 바다, 땅에서 NO. 1 기술력"...수입차 '통곡의 8만대 벽' 넘었다

"발명을 향한 우리의 열정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메르세데스-벤츠 창업자 칼 벤츠)

칼 벤츠는 1883년 10월 독일 만하임에 '벤츠 앤 씨에(Benz & Cie)'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1886년에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로 알려진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Motorwagen)'의 특허를 받았다. 같은 해 고틀립 다임러는 세계 최초의 4륜 자동차를 개발해 1890년 '다임러-모토렌-게젤 샤프트(DMG)'라는 회사를 설립하며 자동차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다임러의 엔진은 자동차와 모터보트 등 엔진을 사용하는 여러 운송수단에 쓰이면서 명성을 얻었다. 1902년 6월 23일 DMG는 자신의 딸 이름이었던 '메르세데스'를 브랜드 이름으로 발표하고 같은 해 9월 26일 합법적인 상표로 등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두 자동차 회사 DMG와 벤츠 앤 씨에는 1926년 6월 28일 합병하고, 약 100년간 끊임없는 혁신과 최고의 기술력으로 자동차의 미래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는 동그란 원 안에 3개의 꼭지점을 가진 삼각별 모양을 갖추고 있다. 각각의 꼭지점은 하늘과 바다, 땅을 의미하며, 각각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벤츠의 열망을 심벌화했다. 벤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잠수함의 엔진을 만들기도 했으며 1966년에는 마이바흐에 하늘 부분이 합병되면서 항공기 엔진 등 다양한 동력 기계를 발명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문만 남아있는 오늘날에는 3개의 꼭지점이 각각 전통과 혁신, 자동차의 미래를 상징하는 엠블럼으로 남아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주요 모델은 A, B, C, E, S-클래스로 불린다. A부터 S로 갈수록 체급이 커지고, 럭셔리 카라고 보면 된다. SUV의 경우 전설적인 G-클래스를 기억하는 의미로 모델명 앞에 'GL'이 붙는다. 메르세데스-AM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정통 스포츠카는 'GT'로 명명된다. 쿠페 및 카브리올레 형태의 드림카는 모델명 앞에 'CL'이 붙는다. 또한 모델명 마지막에는 엔진 타입 및 구동방식을 상징하는 표기가 뒤따른다. 디젤 모델은 'd' 로 표기되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델명 마지막에 'e'가 붙는다. 사륜구동 모델은 4MATIC을 사용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연간 5만대 판매 시대를 처음 연 뒤 2017년 6만대, 2018년 7만대를 돌파한 뒤 2022년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8만대의 벽을 넘었다. 2022년에는 10세대 E-클래스가 출시 6년 만에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국내 누적 판매 20만대를 달성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S-클래스가 국내 누적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최고를 상징하는 삼각별,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내연기관 수입차 중 가장 빠른 전기차 전환...테슬라 이어 판매 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가운데 가장 빠른 전기차, 전동화 전략을 갖고 있다. 당초 2030년 100% 전동화 전환 목표를 발표했지만 기술 개발, 보조금 문제, 통상 환경 변화 등으로 5년 후로 잠정 연기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100% 전기차 전환 시기가 가장 빠르다. 이 회사는 럭셔리 전동화 전략에 따라 국내에서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19년 10월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EQC'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콤팩트 전기 SUV 'EQA'와 브랜드 최초의 전기 세단 'EQS'를 출시했다. 2022년에는 패밀리 전기 SUV인 'EQB'와 비즈니스 전기 세단 'EQE'를 출시하며 모든 세그먼트에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에 더해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의 고성능 전기차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를 출시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최초의 전용 플랫폼 전기 SUV 'EQS SUV'와 올라운더 'EQE SUV',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를 국내에 출시하며, 높은 실용성과 전기 효율성을 입증했다. 올 하반기에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도 공개 예정이다. 빠른 전동화 전략과 라인업 확대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벤츠의 2023년 국내 수입전기차 는 9184대로 테슬라에 이어 수입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