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한달 만에 '낙관' 전환…기대인플레 0.2%p↓

2024-06-25 06:00
한국은행, 6월 중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100.9…전년比 2.5p↑

[사진=연합뉴스]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한달 만에 다시 낙관으로 돌아섰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폭 내려 3.0%에 안착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0.9로 전월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올 들어 내내 100선을 웃돌다가 지난달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왔지만 이달 들어 다시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5월과 비교해 금리수준전망(98)은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 미국 소비자물가(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6포인트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146)도 농산물, 공공요금 등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포인트 내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3.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0%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2월 3.0%에서 3월 3.2%로 올랐다가 4월 3.1%, 5월 3.2%를 기록하는 등 3%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기대인플레가 2%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월(2.9%)이 마지막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7주째 기름값이 내려가는 등 생활물가 내림세가 기대심리에 반영되고는 있지만 누적 상승분이 쌓인 만큼 여전히 체감물가가 높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물가 흐름, 국제 유가,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 등 불확실성 요인에 따른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108)은 7포인트 급등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출 규제 강화에도 전국 아파트매매가격 하락세 둔화,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황 팀장은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있는데도 서울이나 수도권 중심으로는 4월부터 상승 전환됐다"며 "아파트 거래량과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상승' 응답이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