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라오스 수교 50주년 맞아 축전 교환…유대 관계 강조

2024-06-24 14:48
소원했던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 회복 나서…최선희 참석 여부 주목
ARF 의장성명 등 입장 반영하고자 외교적 노력 기울일 수도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월 라오스를 방문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왼쪽)이 통룬 시술릿 라오스 주석을 의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통적 사회주의 우호국인 라오스와 수교 50주년을 맞아 축전을 교환하며 유대관계를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 위원장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주석이 이날 주고받은 수교 50주년 축전을 빠르게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을 통해 "형제적인 라오스 당과 정부와 인민에게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지난 50년간 우리 두 나라는 사회주의 위업 수행을 위한 투쟁 속에서 동지적 우의와 혁명적 의리에 기초한 굳건한 유대를 맺고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더욱 높은 단계로 강화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며 "당과 국가를 영도하는 총비서동지의 책임 있는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가 있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전했다.

시술릿 주석 또한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과감하고 강력한 영도 밑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회주의 강국 건설 목표 수행에서 끊임없는 발전과 진보를 이룩하게 되리라고 굳게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오스의 국부 격인 카이손 폼비한 전 주석과 김일성 주석이 마련한 양국의 친선 협조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협조와 발전에 이바지한다"고 언급했다. 

북한과 라오스는 1974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사회주의 국가로서 긴밀한 유대를 이어왔다. 특히 올해 라오스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을 맡아 다음 달 하순 수도 비엔티안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개최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교류에 눈길이 더욱 쏠린다. 

북한은 2019년부터 ARF에 외무상을 참석시키지 않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소원했던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어 최 외무상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1일 최 외무상의 참석 여부에 대해 "예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ARF 의장성명 등에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라오스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라오스를 방문한 김성남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은 시술릿 주석에게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하고, '전략적 협조와 공동투쟁'을 적극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