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中항저우 대교구장 임명…"방중 의사 있어"
2024-06-23 19:22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 교황이 그간 산둥성 저우춘 교구를 이끌어온 양 주교를 항저우 대교구장으로 임명했다"면서 "이는 교황청과 중국의 잠정 협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양 주교가 지난 1995년 신부로, 2010년 주교로 각각 서품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1951년 대만을 정부로 인정한 교황청과 단교하고 교황의 주교 임명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수십년간 갈등을 겪었으나,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면서 양측간 해빙 무드가 시작됐다.
특히 2018년 교황청과 중국은 주교 임명안과 관련해 잠정 협정을 맺었다. 교황청은 중국 정부가 임명한 주교를 받아들이고 중국은 교황을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로 인정해 주교 임명과 관련한 최종 결정권을 부여하는 절충 방식이다.
지난 1월 중국 당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품한 왕웨성 타데오(58) 주교를 허난성 장저우 교구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2년 시한의 이 협정은 2020년 갱신된 뒤 2022년 한 차례 더 연장됐으며 올해 10월 만료된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교황청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은 "만일 중국인들이 마음을 열었다면 교황 성하께서도 즉시 중국으로 갈 것"이라면서 "교황은 중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고 실제 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