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상반기 마지막…랠리 이어가며 유종의 미 거둘까

2024-06-24 06:00
증시 상승세 둔화 가능성 나타나
한국시간 27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2분기 기술주 실적 가늠 전망
28일에는 바이든-트럼프 첫 TV토론회…수혜 자산 및 종목 주목
'연준 선호 물가 지표' 근원 PCE물가지수 28일 발표…인플레 둔화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월 마지막 주이자 상반기 마지막 주간인 이번 주(6월 24~28일) 뉴욕증시는 랠리 지속 여부와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선호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마이크론 실적 및 바이든-트럼프 토론회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각각 0.6%, 1.5% 오른 5464.62, 3만9150.33으로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만7689.36에 마감됐다. 이에 S&P500과 나스닥은 3주째 오르며 다시 한번 신고가를 경신했고, S&P500은 장중 5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S&P 11개 업종 중 8개 업종이 올랐고 임의소비재, 금융, 에너지업종이 2%가량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그간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정보기술(IT)업종이 0.7% 하락하며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 시가총액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3대장 중 엔비디아와 애플이 각각 4%, 2% 가까이 하락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관심을 모았던 미국 5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커졌고, 이에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올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한 엔비디아 등 일부 빅테크 종목들의 가격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거래일간 60만주의 주식을 매각한 가운데 고점 인식이 높아진 모습이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투자전략연구원 로스 메이필드는 "지금까지는 정말로 공격적인 강세장이었다"며 "모든 강세장은 일부 쉬어가는 구간을 갖게 마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랠리는 지속될 것인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경제 지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8일(금) 있을 근원 PCE 물가지수이다.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예의주시하는 이 지표는 현재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0.1% 상승으로, 전월치(0.2% 상승) 대비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완화되면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발표된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예측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향후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겨둔 바 있다. 따라서 근원 PCE물가지수가 지난달보다 둔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예정된 연준 주요 위원들의 발언 내용과 페덱스, 나이키 등의 실적 역시 미국 경제 상황과 향후 금리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발표 예정인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2024회계연도 2분기(3~5월) 실적도 관심사이다.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 실적에서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기술주들의 2분기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1분기 실적이 적자 예상을 깨고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가운데 2분기에는 이익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크론 목표가를 종전 130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한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올해, 그리고 내년에도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마이크론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10시) 있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회도 변수이다. 토론회를 통해 우세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의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 및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앞서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경제 성장에는 좋겠지만 채권 시장에는 부정적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증시에 양호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한편 뉴욕증시는 S&P500 기준으로 이달 들어 3.5% 가량 오른 가운데, 이번 주도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2개월 연속 오름세로 6월을 마감하게 된다. 다만 올해 들어 S&P500이 15% 가까이 오른데다 최근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고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6월은 대체로 증시 수익률이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진행 중인 랠리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스티븐 수트마이어 연구원은 "6월 말의 소강 상태는 7월 초 랠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24일(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25일(화)
6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페덱스 

26일(수)
5월 신규주택 판매건수 
장 마감 후 실적: 마이크론

27일(목)
1분기 국내총생산(GDP) 최종치
5월 내구재 수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연준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바이든-트럼프 TV 토론회
실적: 나이키

28일(금)
5월 근원 PCE물가지수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