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더 싸진다"…도매대가 인하 8월 추진
2024-06-23 14:33
올해 가을부터 더 저렴해진 알뜰폰 요금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망 사용비용' 인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와 오는 8월을 목표로 알뜰폰 사업자의 이동통신 3사에 대한 망 사용비용인 '도매대가'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음성, 데이터 등 항목별 종량제(RM) 요금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상대적으로 큰 폭의 요금 인하가 기대된다.
직전 도매대가 인하는 2022년 12월이었다. 당시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으로 전년 대비 14.6% 낮아졌고 데이터는 1메가바이트(MB)당 1.29원으로 19.8% 인하됐다.
알뜰폰 업계도 그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해왔다. 특히 5세대(5G) 도매대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5G 도매대가율은 60% 수준인데, 4세대(4G·LTE) 도매대가(40~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알뜰폰 LTE 가입자 비중이 94%를 넘어섰지만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 비중은 1.7%에 불과하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5G 도매대가율을 인하하면 알뜰폰에서도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어 가입자를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도매대가 인하는 정부가 이통사와 협상을 주도하는 마지막 협상이다. 지난해 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도매제공 의무제도가 상설화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직접 이동통신사와 협상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통사의 망 도매대가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상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