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본격화…나경원·한동훈·원희룡 동시 출마 선언
2024-06-23 16:16
나경원, '원외 인사 한계론'…한·원 동시 저격
한동훈, 수직적 당정 관계 타파 강조…"쇄신하겠다"
원희룡, '尹과 신뢰관계' 밝혀…"레드팀 만들어 민심 전달"
한동훈, 수직적 당정 관계 타파 강조…"쇄신하겠다"
원희룡, '尹과 신뢰관계' 밝혀…"레드팀 만들어 민심 전달"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3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나경원 의원은 '원외 인사 한계론'을 언급하며 다른 후보들을 견제했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참패 원인을 '수직적 당정관계'로 꼽으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강조하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나 의원과 한 전 위원장,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1시간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 의원은 회견 이후 '원 전 장관과 한 전 위원장과 다른 강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주전장이 국회다"며 "국회에서 각종 특검법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원외 인사가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됐을 경우를 가정하며 "이쪽(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이라서 당 대표 연설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하는데, 우리 쪽 당 대표는 본회의장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할 수 없다"며 "그 자리에 설 수 없다면 그것 자체가 굉장히 기울어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두 사람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나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들 중에서) 이긴 사람, 그리고 이겨 본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한 명은 인천 계양구에서, 한 명은 전국 싸움에서 패배한 거 같다"고 했다. 인천 계양구는 이 지역구에 출마했다 떨어진 원 전 장관을 말하고, 전국 싸움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었던 한 전 위원장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뒤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며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을 여당이 먼저 발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국민적인 의구심을 가진 사안인데, 그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우리 국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전에 MB 특검 등을 보면 대법원장이 특별검사를 지명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 같은 특수한 경우에선 이런 방법도 검토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종결 여부를 달지 않는 내용을 넣은 특검을 제안한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힘이 이렇게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한 원 전 장관은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저는 윤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며 "당심과 민심을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고, 레드팀을 만들어 취합한 생생한 민심을 제가 직접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는 우리가 함께 만든 정부다. 저는 경선의 경쟁자였지만 대선 공약을 책임졌고, 경제부처장관으로 국정에 참여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보다 먼저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당은 유연한 전략가 윤상현에게 맡기고 한동훈·원희룡·나경원 세 분은 다른 일을 맡아야 한다"며 "홍준표·오세훈·안철수·유승민과 함께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썼다.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인물들은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