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수천명 희생' 진실 밝혀질까...韓, 日에 "우키시마호 승선 명부 달라"
2024-06-22 20:57
일본 정부 지난달 일부 정보공개에 명단 요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을 담당하는 한국 행정안전부 측이 외교부를 통해 일본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도쿄신문은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최근 존재가 확인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진상 규명을 포함해 일본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승선 명부가 우키시마호 침몰로 상실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명부 3개를 공개했다. 앞서 미야자키 마사히사 후생노동성 부대신(차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승선자 등의 '명부'라고 이름 붙은 자료가 70개 정도 있다. 자세히 조사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키시마호는 지난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당시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맞섰다. 이에 생존자와 유족들은 지난 1992년 일본 정부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일본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지난 2004년 패소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