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문으로 베트남의 중요성 '재확인'
2024-06-23 16:56
지난 19일과 20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베트남의 역할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베트남의 중립적이고 유연한 ‘대나무 외교’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베트남 현지 매체 타인호아(Thanh Hoa) 신문에 따르면 이번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서 양국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기타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이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고등경제대학(HSE)의 세계 경제 및 정치학과 교수인 세르게이 루시아닌(Sergei Lousianin)은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러시아가 국가 외교 정책에서 베트남의 중요한 역할을 점점 더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봉쇄와 금수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상황에서 푸틴 정부는 ‘베트남을 중요한 연결고리 중 하나로 보는’ 동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재선 직후 중국, 북한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 순방국으로 베트남을 선택했다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는 관측이다.
세르게이 교수는 또한 베트남은 러시아가 아세안 회원국과의 협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하노이를 통해 모스크바는 특히 경제, 정치, 안보 및 국방 분야에서 아세안과의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많은 기회와 선택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강조하며 이는 하노이의 유연한 외교정책이 성공적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했다. 또한 로이터통신 역시 ‘대나무 외교’를 통해 베트남이 정치-외교, 경제-무역, 안보-국방 등 핵심 분야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