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무기한 휴진 연장' 투표한다···비대위 내부서도 '혼선'

2024-06-20 15:48
"휴진 중단해야" vs "싸움 멈출 수 없어" 의견 엇갈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쓴 '휴진을 시행하며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 의과대학·병원 교수들이 다음 주에도 휴진을 계속할지 20일 투표로 결정한다. 교수들 사이에서도 휴진 연장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총회를 열고, 다음 주에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의 휴진을 이어갈지 논의했다.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 등 향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날부터 휴진 기간과 투쟁 방식 등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투표는 다음 주 이후에도 휴진할지가 주된 내용”이라며 “이 외에 어떤 방식의 저항을 할지 등도 같이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무기한 휴진’을 두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이 싸움을 그만둘 수 없다”는 등 엇갈린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도 환자 불편 등을 이유로 무기한 휴진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상황이 빠르게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집단휴진 불허 방침을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는 공무원 신분인 만큼 병원장 불허에도 휴진을 강행할 경우 근무지 이탈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병원 내부에서 진료 예약 변경 등에 대한 직원들의 협조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뒤, 첫주인 이달 17∼21일 진료 예약을 연기했다. 다음 주 진료 예약을 변경하려면 이날 결정해 21일부터는 일정을 바꿔야 한다. 비대위에 따르면 투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21일에는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