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땡겨요' 계속 땡길까?…배달앱 시장 논란에 고심
2024-06-20 18:00
9월 중순까지 규제개선·부수업무 신청해야…신한銀, 논의 中
신한은행이 비금융 사업인 배달앱 ‘땡겨요’의 운영 연장 신청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배달앱 시장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등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최저 수준인 수수료 2%로 상생을 실현해 왔지만, 결국 중장기적인 비용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말 배달앱 땡겨요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만료일을 앞뒀다. 비금융 사업인 땡겨요는 지난 2020년 12월 처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2년간 운영했고, 이후 2022년 한차례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현재 땡겨요는 올해 12월 21일 운영 기간이 끝난다.
혁신금융서비스는 현행 규제 때문에 사업이 불가능한 경우 '한시적 규제 특례'를 부여해 시장에서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차례 연장을 포함해 최대 4년간 혁신금융서비스로 운영할 수 있다. 은행권은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 등으로 비금융 사업이 크게 제한돼, 금융 외 사업을 진행할 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필요하다.
지정 만료일이 다가왔지만 신한은행은 아직 배달앱 땡겨요의 운영 지속 여부를 내부 논의 중이다. 최근 들어 배달앱 시장에 대한 소비자, 가맹점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운영을 계속 해도 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배달앱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포장 시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땡겨요는 당초 혁신금융서비스 첫 지정 당시 상생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현재의 부정적 여론이 부담이다. 업계 최저 수준의 2%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어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 만큼 사업 지속 여부 등 향후 시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미 땡겨요 사업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