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크루즈 관광 현주소] 시설도 상품도 부족…정부, 크루즈 관광 육성 '속도'

2024-06-19 16:49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 '블루 드림 멜로디호'가 부산항에 입항해 있다. 중국 크루즈가 부산항에 들어오는 것은 2018년 중국의 단체 관광 금지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내 출발 크루즈 시장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주목받는 크루즈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었다. 하지만 국내 크루즈산업은 복합관광시설 부재와 상품 다양성 부족 등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크루즈 관광객은 2019년 2970만명에서 2023년 3170만명으로 7% 성장했다. 2027년에는 3970만명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방한 크루즈 관광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26만7000명(165항차)에서 2023년 27만4000명(204항차)로 증가했다. 

작년 8월 중국 단체비자 면제 이전까지 낮은 승선율, 소형·럭셔리 크루즈선 증가로 항차당 관광객 감소했으나 전체 규모는 늘었다. 

정부는 연안과 어촌 등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 수지 개선을 위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크루즈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크루즈관광은 대형 크루즈(17만 톤급 이상) 1회 기항으로 4000~5000명 규모의 관광객을 한 번에 국내 연안 지역으로 유치한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

세계적으로 크루즈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부산·제주·인천·속초 등을 통해 한국을 찾는 크루즈선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산항에는 106회에 걸쳐 15만922명이 크루즈선을 타고 입항했으며, 올해는 총 118회에 걸쳐 17만여 명이 입항할 예정이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 17일 문체부·해수부 협업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 제2터미널 부두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문체부]

다만 현재 국내 크루즈 산업은 복합관광시설과 기반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 내국인의 크루즈 여행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우리나라는 정식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선사가 없고 크루즈 여행이 노년층이 즐기는 고가의 여행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품이 다양하지 않은 점도 크루즈 여행 선택 비중이 낮은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문체부와 해양수산부는 국내 크루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연안 크루즈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성이 검증된 노선에 대해 국내외 크루즈선과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크루즈 관광객의 관광 체류 시간 확대를 위해 무인 심사대를 늘려 출입국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여객 터미널 운영 시간도 연장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제 선사별 맞춤형 홍보자료를 제작하고 대국민 크루즈 체험단 운영, 한국관광공사 크루즈 관광 거점 지사를 활용한 상시 홍보 등 국내외 홍보활동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방한 크루즈 관광객을 연 100만명을 유치하고 관광객 소비지출을 연 2791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크루즈 연계 지역관광 활성화를 통해 방한 관광객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유치하겠다"며 "국내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국내 모항 상품까지 확대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관계 부처와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