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국제 사회 '왕따' 푸틴·김정은, 美 주도 질서에 맞서"
2024-06-19 17:11
"서방에 공통된 적대감…공동전선 구축"
군사 무기 등 관련 협력 비밀 유지할듯
군사 무기 등 관련 협력 비밀 유지할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한 가운데 외신들 역시 북러 밀착 심화를 주시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CNN 등 외신은 두 독재자가 서방에 대한 공통된 적대감에 기반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자유 질서에 맞서기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했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한 첫 주요 국가 정상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재래식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소수 국가 중 하나다.
독일 국제 방송 도이체벨레(DW)는 “전 세계에서 배척받고 있는 북러 두 나라는 회담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길 바란다”며 “전문가들은 일부 협정, 특히 무기, 첨단 미사일 및 위성 기술 이전 등에 관련한 협정이 비밀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그간 북러는 군사 기술 및 위성 기술 이전에 대한 협력을 부인해 왔다.
AP통신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군사 지원에 주목했다. AP는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에는 잠재적으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이 포함돼 있으나, 이를 발전시키려면 외부 기술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우주로켓과 군사 정찰위성 관련 기술로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는 징후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번 정상회담은 북러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정상회담은) 불법 무기 개발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 김 위원장에게 큰 힘”이라며 러시아가 북한에 강력한 군사 기술을 이전할 것이란 전망은 한국과 미국 모두의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일부 외신은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에 더 밀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원조 제공국이자 외교 동맹국”이라면서도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보여주듯, 고립된 국가 북한은 안보 및 경제에서 러시아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