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의 꿈꾸는 개미] "묻고 더블로 가" 레버리지 투자…변동성은 유의해야

2024-06-19 11:00
주로 ETF 활용…추종지수 2배 이상 수익률 추구
1배 추종 대비 하락장 낙폭 커…단기 투자 적합
빅테크주 호실적, 관련ETF 성과… 하반기도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재테크의 시대. 자본시장 속 투자자들은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든다. 때로는 손실로 인한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언젠가 투자의 결실을 맺으리라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이에 본지는 금융투자업계와 관련된 각종 투자와 관련한 방법, 전략,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안정성보다는 고수익률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레버리지는 생소하지 않은 용어죠.
 
“수익률이 2배” 레버리지 ETF
레버리지(leverage)는 사전적으로 ‘지렛대’를 의미합니다. 자본시장에서는 타인의 자본(차입금)을 지렛대처럼 활용해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투자전략으로 보면 됩니다.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투자전략은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이뤄집니다.
 
흔히 레버리지ETF라고 불리는 상품이죠. 자산운용사의 상품브랜드, 기초자산 등으로 투자의 특징을 가늠할 수 있죠. 예를 들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코스닥 150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ETF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추종지수 수익률 대비 2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가 일반적입니다. 미국 등에서는 추종지수 수익률의 3배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도 있습니다.
 
상승장은 “생큐” 하락장은 “눈물”
레버리지의 장점이자 단점은 추종지수 수익률 대비 2배 높은 수익률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펀드에 투자한 돈으로 주식을 사고, 해당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빌린 돈으로 투자 규모를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시키는 구조입니다. 누적수익률이 아닌 일간수익률로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추종지수가 100일 때 1만원으로 매수한 레버리지 ETF가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ETF 투자일 다음날 추종지수가 20% 상승하고, 3일째 20% 하락했다면 추종지수의 누적 수익률은 -4%(100→120→96)입니다. 수익률을 1배 추종하는 ETF라면 투자금이 9600원으로 400원 정도 손해에 그치겠지만 레버리지 ETF는 얘기가 다릅니다.
 
레버리지 ETF는 처음 40%의 수익률을 기록해 1만4000원, 이튿날 40%의 손실을 기록해 8400원까지 하락합니다. 결국 누적 수익률은 -16%가 되는 셈이죠. 때문에 장기보다는 단기적인 투자전략에 적합합니다.
 
레버리지 재미 본 ‘빅테크·반도체·AI’…하반기도 기대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5월 17일~6월 18일) 수익률 상위 5위권에 들어간 레버리지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35.06%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 34.01%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 32.21% △HANARO Fn K-푸드 30.46%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 21.06% 등입니다.
 
대부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빅테크(Big Tech)기업,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 테마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엔비디아를 필두로 아마존닷컴,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뛰어난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도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하반기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전망되면서 이들 기업이 포진한 나스닥 지수 관련 레버리지 ETF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