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구 비중 역대 최대…100만원 못 버는 1인 취업가구 비중 소폭↑

2024-06-18 12:00
통계청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1인 가구 취업현황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취업시장 호조로 맞벌이 가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 중 100만원 미만을 벌어들이는 가구는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현황을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맞벌이 가구는 26만8000가구 늘어난 611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맞벌이 가구 비중도 48.2%를 나타내며 1년 전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들의 취업 상황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맞벌이 가구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맞벌이 가구가 늘었다. 비중은 30대(58.9%)와 50대(58.0%), 40대(57.9%)에서 높았다. 특히 15~59세의 경우에는 절반 이상이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 중 동거 맞벌이 가구는 1년 전보다 17만8000가구 늘어난 530만2000가구로 집계됐다. 동거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2시간으로 전년 대비 1.6시간 증가했다.

남자의 경우에는 1.7시간 늘어난 41.9시간, 여자는 1.5시간 늘어난 36.4시간으로 집계됐다. 다만 통계청은 2022년 하반기 고용조사 대상 기간에 한글날이 포함된 만큼 증가에 대한 해석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409만5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232만6000가구로 1년 전보다 12만9000가구 늘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3.5%포인트 증가한 56.8%로 집계됐다.

막내 자녀의 연령별로 살펴보면 맞벌이 가구는 7~12세 87만6000가구, 6세 이하 81만8000가구, 13~17세 63만2000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13~17세(62.6%)가 가장 높았고 7~12세(58.6%), 6세 이하(51.5%) 순이다.

자녀 수로 살펴보면 자녀가 1명인 경우에는 114만6000가구, 자녀 2명이 101만6000가구, 자녀 3명 이상이 16만5000가구로 집계됐다. 비중은 자녀 1명이 57.2%, 2명이 57.0%, 3명 이상이 53.1%로 전년 대비 각각 3.3%포인트, 3.7%포인트, 3.3%포인트 올랐다.
 
1인 가구 5곳 중 1곳은 월소득 200만원 미만
1인 가구는 1년 전보다 16만4000 가구 늘어난 738만8000가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취업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12만 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도 0.2%포인트 상승한 63.3%로 집계됐다.

성별 취업 가구 비중을 살펴보면 남자 1인 가구는 70.6%로 전년과 같았지만 여자는 55.9%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87.4%), 40대(82.7%), 50대(74.7%), 15~29세(65.5), 60세 이상(39.5%)로 집계됐다. 증감폭은 60세 이상(1.7%포인트), 50대(1.4%포인트), 40대(0.3%포인트)에서는 증가했지만 15~29세(-1.1%포인트), 30대(0.6%포인트)에서는 감소했다. 

1인 임금근로자 가구의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월평균 200만~300만원 34.0%, 300만~400만원 24.8%, 400만원 이상 20.0%, 100만원 미만 11.1%, 100만~200만원 10.0%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00만원 이상(2.5%포인트), 300만~400만원(1.1%포인트), 100만원 미만(0.4%)에서는 비중이 증가했지만 100만~200만원(-2.9%), 200만~300만원(-1.3%)에서는 비중이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임금 수준이 100만원 미만인 1인 취업가구가 늘어난 것에 대해 "지난해 보건복지업의 1인 취업가구가 많이 늘었는데 60세 이상의 비중이 높은 특징을 나타낸다"면서 "60세 이상 여성의 직접 일자리나 노노케어 등 공공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업종들의 근무시간이 짧아 100만원 미만 비중이 늘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