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與, 너무도 태평하다"

2024-06-17 15:07
與 '빅샷' 가운데 첫 불출마 선언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해 안철수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안철수 의원이 17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범죄 피의자가 대표인 야당들이 대한민국 국회를 장악하고 복수혈전을 위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입법부 장악을 넘어 사법부와 언론을 형해화 시키고,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 당은 너무도 태평하다"며 "정부, 여당에 성난 국민들의 정권심판 쓰나미로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는 전당대회라면 더 큰 실패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일이 될 것"이라며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 대한민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면서 대한민국의 시대과제와 국가 의제, 민생현안의 정책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은 항상 옳았다"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삶의 현장에서 함께 지혜를 모으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출마 후보군으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윤상현·김재섭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있다. 전당대회는 오는 7월 23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