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대성목장, 국내 최초 뉴질랜드 생축 전시장 개관...육용종 양과 염소 전시

2024-06-16 10:59
램(lamb) 수입량 매년 40~50%가량 증가…국산 양고기 생산량 없어
조세환 회장 "양고기, 치유 테마공원, 양 축제...강원 화천 새로운 성장동력 기대"

대성목장 내 국내 최초 뉴질랜드 생축 전시장 전경.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육용종 양과 염소[사진=박종석 기자]


대성목장(회장 조세환)이 국내 최초로 오는 20일과 21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 뉴질랜드 생축 전시장을 개관한다. 전시장은 이틀간의 개관식을 통해 뉴질랜드에서 직수입한 육용종 양(sheep) 발레, 미니돌, 서포크, 폴도셋, 텍셀, 사우스 다운과 염소(goat) 자넨, 보어 등 340마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원도와 화천군, 축산조합 등은 오는 20일 뉴질랜드 수출협회와 MOU를 맺고 뉴질랜드 육용종 양 종축 공급과 국내 사육사업, 국내산 양고기 생산 및 판매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전국농가, 축산과학원, 종축개량협회, 지역주민 등이 개관식을 가질 방침이다.
 
최근 육용종 양은 한우의 아성에 버금가는 맛과 품질, 여기에 가격적 매력까지 갖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는 올해 3만톤 이상의 양고기가 소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양고기 수입량은 2020년 1만6200톤에서 지난해 2만7263톤으로 매년 15~20%씩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단가가 높은 어린 면양고기 램(lamb)의 수입량은 40~50%가량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통계포털의 국내 육류생산량 통계에 따르면 2003~2022년까지 공식적인 국산 양고기 생산량은 없다. 이에 국산 양고기의 공급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서 양을 사육하는 경영체는 대략 64~70개이다. 사육 규모는 5000마리 정도로 강원지역이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양의 절반을 사육하고 있다. 이 양의 대부분은 면양(wool sheep)으로 양모(wool)는 생산하지 않고 동물원이나 양떼목장의 관상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양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연한 육질을 자랑한다. 그런데도 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몇 년 전만 해도 소수 마니아층만이 즐기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생후 12개월 미만의 어린 양고기 램의 사용으로 음식 냄새가 해결되면서 양고기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이에 따라 저렴한 중국식당의 양고기꼬치 정도로만 여겨지던 양고기가 이제는 고급 양고기로 소비되면서 전문 프랜차이즈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양고기 시장이 국내 외식시장에서 대중적 메뉴로 자리 잡아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조세환 대성목장 회장이 지난 15일 오는 20일과 21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 오픈되는 뉴질랜드 생축 전시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석 기자

 
조세환 회장은 전시장 개관에 앞서 5년간 국산 양고기 공급사업의 예상 사업 규모와 산업 예측에 관해 연구하며 이를 분석하고 계획했다. 그는 한국형 양고기가 새로운 먹거리로 화천지역을 중심으로 강원도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회장은 강원지역에서도 특히 화천지역은 양이 서식하는데 알맞은 자연환경과 기후를 갖추었다고 했다. 그는 “강원지역 대부분은 산악으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선선한 날씨를 가지고 있어 양을 키우기에 적합하다”면서 “소나 돼지와 달리 양은 환경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산 양고기는 오랫동안 공급보다 수요가 우위에 있어 앞으로 양고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대관령은 이미 양이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됐다”며 “국산 양고기 시대의 선점은 물론 치유 테마공원, 양 축제 등으로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들여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