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세폭탄'에도 끄떡없는 BYD...경쟁사 따돌리고 점유율 높이나
2024-06-14 11:45
가장 낮은 관세율 적용받아 '상대적 승자'
유럽 수출 수익률 업계 최고
SAIC는 최고 관세율로 타격 클 듯
유럽 수출 수익률 업계 최고
SAIC는 최고 관세율로 타격 클 듯
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가 유럽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제동을 걸기 위해 내놓은 유럽연합(EU)의 폭탄 관세가 오히려 상하이자동차(SAIC)·테슬라 등 BYD의 최대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YD는 이들 업체보다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은 데다 유럽 수출 수익률도 업계에서 가장 높아 관세 인상을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CNN은 “EU의 추가 관세가 중국 전기차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관세율과 각 업체의 수익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BYD는 유럽 시장에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BYD가 적용받은 관세율은 17.4%로 평균을 훨씬 밑돈다. 앞서 EU가 발표한 중국산 전기차 추가 관세 정책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에 평균 21%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고,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 전기차 업체에는 일괄적으로 38.1% 관세율이 적용된다.
더욱이 BYD의 대표모델 돌핀(중국명 하이툰)의 유럽 판매가는 중국의 약 두 배다. 관세(현행)·배송비 등 수출 비용을 전부 제외해도 중국 시장에서보다 이윤이 훨씬 많이 남는다. 미국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이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YD의 유럽 시장 수익률은 중국보다 45% 높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안나 첸 애널리스트는 “(유럽 시장에서) BYD 전기차는 동급 모델 중 최고의 수익성을 내고 있어 EU의 추가 관세에 따른 부담을 대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중국 업체 중에서 유럽 수출량이 가장 많은 상하이자동차에 이번 관세 인상은 더욱 뼈아프다. 지난해 상하이자동차가 유럽으로 수출한 전기차는 총 24만3000대에 달했다. BYD가 중국 내 최대 경쟁업체를 따돌린 셈이다.
아직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되는 테슬라도 평균치인 21%의 추가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추가 관세를 내게 되면 테슬라의 수출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레고르 세바스찬 로듐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가장 낮은 추가 관세를 적용받은 BYD가 ‘상대적인 승자’로 부상할 수 있다”면서 “17%의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BYD의) EU 수출은 여전히 수익을 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