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팀 쿡 등 美 기업인 80명 불러모아…무슨 말 했나

2024-06-14 11:24
법인세 감면 및 규제완화 약속…바이든 비판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등 기업가 대거 참석
하원의원들 만나 "관세 도입해 소득세 폐지"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80명을 불러 모았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한다면, 세금을 대폭 감면하고 기업 규제를 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친기업 정책을 추진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주최한 분기 행사에 참석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200명이 넘는 미국 기업의 CEO들로 구성된 협회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이끄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고 협회는 밝힌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이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한시간의 연설을 통해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소득세를 포함한 세금 감면 등 첫 임기 때 시행한 경제 정책들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법인세율을 21%에서 20%로 낮추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자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를 뒀던 기업가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대선 기간에 주요 정당의 후보들에게 연설을 요청하곤 한다. 그러나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폭동 당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재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는 시그널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최고 기량을 발휘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대통령은 최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하원의원들과 만나 수입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하면, 소득세를 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