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된 회현제2시민아파트, 남산 랜드마크로 재탄생 

2024-06-13 11:18
잔여 입주민 이주·보상 협의 남아, 2026년 착공 목표

회현제2시민아파트 현황 [사진=서울시]

지난 1970년 입주한 회현제2시민아파트가 남산과 이어지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철거 후 남산자락과 연결되는 공원과 시민 공유공간을 마련해 서울 도심 속 랜드마크이자 ‘시민 문화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13일 회현제2시민아파트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위한 ‘회현동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 공람공고를 하고, 14일간 주민 의견을 청취한 후 올해 상반기 지구단위계획 결정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후 2025년 실시계획 인가, 2026년 상반기 토지 등 수용 절차를 마무리하면 2026년 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남산과 서울도심 연결부에 위치한 회현제2시민아파트 부지의 장점을 살려 관광 편의시설 및 지원공간 등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남산자락 구릉 지형을 살려 최상층은 남산 연결 녹지로, 공원 하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우선 남산과의 연결과 조화로움을 최대한 살려 소파로변(해발고도 95m)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상부(4층)에는 전망공원과 테라스 등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서울의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지상 3층은 북카페, 키즈카페, 휴게라운지 등을 갖춘 다목적 문화공간인 ‘남산라운지’로 조성한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 등을 연중 개최할 계획이다. 남산라운지에서는 도심의 낮과 밤을 조망할 수 있고 옥상 상부공원으로도 바로 연결된다. 

지상 2층~지하 2층은 그동안 남산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시됐던 대형버스 주차공간으로 활용된다. 지하는 일반 승용차 대상 주차장이다. 전망공원, 복합문화공간, 주차장 내 주차면수 등의 시설규모는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도시계획시설사업 단계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지대 무허가 건물 정리를 위해 1969년~1971년 사이 국·공유지에 건립한 시민아파트를 1997년부터 정리계획을 수립해 433개동(1만7050가구)을 매입·철거해왔다"며 "그중 마지막 남아있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시민 공간으로 되돌려 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현제2시민아파트 부지 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국내 1세대 토지임대부주택으로 당시에는 고층이었던 지하 1층~지상 10층(연면적 17932.7㎡) 총 352가구(1개동) 규모로 건립됐다. 이후 지난 2004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의 위험시설로 분류돼 철거논의가 시작됐다. 

시는 2006년 보상계획 공고를 통해 건물 매입 후 철거하는 주민동의 방식의 정리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2016년~2021년 리모델링을 검토했으나 관련부서 협의 및 주민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정리사업 재추진으로 사업방향을 확정했다. 현재 협의·보상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총 1개동 352가구 중 325가구의 보상·이주를 완료(계약 포함)했다. 

아직까지 협의·보상에 응하지 않은 미이주 아파트 입주자들은 본격적인 도시계획시설사업이 실시되기 전까지 회현제2시민아파트 정리사업을 대행 중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협의·보상 계약을 통해 이주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또한 남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을 대표하는 대규모 공공부지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되는대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계획안 수립을 위한 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회현제2시민아파트 정리사업을 통해 재난위험시설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고, 도심 및 남산 일대의 관광버스 주차 문제 해결과 새로운 조망명소 및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창의·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남산 일대의 새로운 시민 문화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