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피해 이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민간 단체가 함께 조성한 임시거주촌이 지역사회 품으로 돌아갔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은 13일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주를 방문해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이양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지진으로 인해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들을 돕고자 우리나라가 민관합동으로 1000만달러(약136억원)를 들여 만든 공간이다.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국내 3개 구호단체(NGO)가 협력해 사업을 진행했다.

약 4만㎡ 부지에 500개의 컨테이너 하우스로 구성된 마을은 지난해 8월부터 이재민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입주자를 위한 △비상물자 지원 △아동보호·심리사회적 지원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사회적 지원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튀르키예 임시 정착촌 조성 및 이재민 지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튀르키예 현지 지자체와 관련 부처가 관리와 지원 등 전반적 운영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날 양국의 우정을 뜻하는 도로명 간판을 전달한 장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인도적 지원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재원을 조성해 구호와 복구를 연계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한-튀르키예 우정마을이 임시 거주 공간을 넘어서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레술 일디림 튀르키예 하타이주 부주지사는 지진 이후 신속하게 지원해 준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에 사의를 표했다.

한편, 장 이사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튀르키예 개발협력청(TIKA)' 본부를 방문해 세르칸 카야라르 TIKA 이사장과 업무협조약정(MOU)을 갱신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로 코이카와 TIKA는 양국의 개발협력 경험을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삼각협력을 통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달성을 위해 서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