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틱톡샵에서 아이폰 판매 급증…애플 '판매 중단 요청'
2024-06-12 18:16
베트남에서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통한 쇼핑, 이른바 ‘라이브 쇼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틱톡샵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급증하자 애플이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10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베트남 틱톡샵(TikTok Shop)에서 5월 아이폰 판매액은 전월 대비 4배 증가한 848억동(약 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07%나 급증한 것이다.
그중 매출을 주도하는 상위 3개 업체는 FPT Shop, 비엣텔스토어(Viettel Store) 및 지동비엣(Di Dong Viet)이다. 해당 업체들은 본 전자상거래 채널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시장 점유율의 총 86.7%를 차지한다. 업체별로 보면 FPT Shop이 1922대, 비엣텔스토어와 지동비엣은 각각 576대와 453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베트남 틱톡샵에서 아이폰과 애플 제품 판매가 급증하자 애플은 각 소매업체들에 틱톡 채널을 통한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달 31일 밤부터 비엣텔스토어, FPT Shop, 지동비엣, 호앙하모바일(Hoang Ha Mobile) 등과 같은 베트남의 많은 애플 공인 대리점들이 모두 틱톡숍에서 애플 제품을 삭제했다.
지동비엣 대표는 이에 대해 애플의 요청이라는 설명 외에 부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럼 이사는 "이러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인해 애플이 오프라인 채널과의 충돌을 일으킬 위험에 대해 걱정하게 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며 “다른 브랜드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았으므로 애플이 좀 더 조심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라이브 스트리밍의 경우,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지만 애플이 추구하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메트릭은 "애플 제품, 일반적으로 아이폰은 라이브 상품의 총 매출을 높이는 도구로만 여겨져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브 방송에서 아이폰 외에도 의류, 기저귀, 위조품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브랜드 가치 하락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그동안 아이폰 판매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유통업체들이 애플의 틱톡숍 아이폰 판매 중단 요청으로 인해 비즈니스 전략에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