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앙亞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장 많은 수주..."협력 강화해야"

2024-06-11 16:42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김성현 기자]


중앙아 5개국 중 우리 기업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수주를 기록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인프라, 디지털 협력분야 등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기업인, 정부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측 정상과 투르크멘측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현지 포럼에 자리를 함께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석유가스 부국으로, 우리 기업의 플랜트 사업의 수주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특히, 지난 10년간 수주액은 49억9000만 달러로 중앙아 주요 5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교역 규모대비 10배 이상으로 투르크멘에 대한 수주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측 대표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최고의 파트너로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오늘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에 대한 열의가 더욱 높아져 에너지뿐만 아니라 선박 건조, 디지털,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바람이 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연사들의 발표를 통해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공동 번영을 위한 에너지, 플랜트, 스마트 시티, 조선, 중소기업 등 경제협력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 정부측 연사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의 스마트시티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ICT 인프라를 갖춘 한편, 삼성, LG, 현대차 등 반도체, 전자, 자동차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들을 보유했으며, 국민들의 교육 수준과 IT 기술에 대한 적응도가 매우 높다”며 한국의 스마트시티 구축의 강점을 소개했다. 또 인공지능(AI), 로봇, 모빌리티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종, 부산 국가시범도시의 계획과 도시 통합 운영센터, 스마트 교통 솔루션 등 주요 사례를 발표해 한국 스마트시티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한-투르크메니스탄 플랜트 협력 방안에 대해 연사로 나선 김창학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은 “한국의 검증된 플랜트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기업들이 글로벌 탑티어로써 세계에서 많은 실적과 좋은 평판을 쌓고 있다”며 “이미 2010년 탈황처리 시설, 2014년 키안리 가스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등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한국 EPC 기업들의 높은 기술력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유망산업 분야 한국 측 발표 연사로 강남영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러시아·CIS 지사장은 “투르크멘 정부는 한국의 ODA(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으로 조선산업기술 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투르크멘 천연가스 수출에 힘써주길 기대하는 만큼 투르크멘 조선 수주가 우리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투르크멘 측에서는 ‘한-투르크멘 경제협력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베글리예프 아시리굴리 (Begliyev Ashyrguly), 대통령 석유가스부문 자문관이 연사로 나섰으며, 이외에도투르크멘 국영화학공사 사장이 양국의 무역투자 협력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투르크멘은 정치적 안전성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양국 경제인들이 함께 협력할 여지가 많은 국가”라며 “이번 비즈니스 포럼이 우리 기업의 에너지·인프라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의 탄탄한 디딤돌이 될 뿐만 아니라 과거 동서양의 길목이었던 중앙아에서 한국의 경쟁력과 투르크멘의 잠재력이 만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