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전담조직 '카나나' 신설...개발·서비스 분리로 사업 가속도

2024-06-11 13:47
모델 개발 '알파'·서비스 중심 '엑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투톱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장기 성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성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지난달 카카오브레인의 사업을 양수한 후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2일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사업 양수·양도를 결정했다. 

카나나는 '카나나 알파'와 '카나나 엑스' 두 가지 조직으로 구성됐다. 카나나 알파는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카나나 엑스는 AI 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 두 조직은 하나의 팀처럼 일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카나나 알파는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펑션오너(FO) 직책을 겸직하며 이끈다. 김 FO는 카카오브레인의 양·수도 결정후 카카오 업무를 겸하게 됐다. 앞으로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코(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다양한 소형언어모델(sLLM) 등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카나나 엑스는 이상호 프로덕트오너(PO)가 이끈다. 카카오 전 최고AI책임자(CAIO)였던 이 PO는 AI 모델을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에 접목하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CAIO 직책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폐지됐다. 
 
카카오는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접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일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영업을 양수도하고 조직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업 양수도와 조직 통합 절차는 6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17일 카카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 대표는 "6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