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내 금 가격 안정화···'금 거래세 부과' 의견
2024-06-12 17:11
베트남 중앙은행의 금 시장 안정화 조치로 베트남 내 금 가격이 다소 안정된 모습이다.
10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플러스(VietnamPlus)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영 상업은행 4곳과 사이공주얼리(SJC)를 통해 금을 판매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베트남과 세계 금 가격 차이가 종전 1테일당 1700만동(약 91만원)였던 것이 6000~700만동(약 32~37만원)까지 줄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금 시장 안정화를 위해 취한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금 가격 통제를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9일 국가재정통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인 응우옌 티 무이(Nguyen Thi Mui) 교수는 중앙은행과의 회의에서 증권, 부동산 등 다른 투자 분야에는 개인소득세가 부과되지만 금 거래는 그렇지 않다면서 금에 대한 유사한 세금 정책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국내 금에 대한 세금 정책을 적용하면 일부 투자자와 시장, 특히 투기와 가격 조작을 위해 금을 사는 사람들의 수요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국립경제대학교 부총장인 호앙 반 끄엉(Hoang Van Cuong) 박사 역시 원금과 골드바를 수입하는 것은 서로 다른 목표이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세금을 징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금융감독위원회 전 부위원장인 레 쑤언 응이어(Le Xuan Nghia) 박사도 시장에서 밀수와 투기를 처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세금이라고 언급했다.
베트남에서 연초부터 지금까지 금은 수익성 측면에서 다른 투자 채널을 압도했다. 골드바의 경우, 올해 5개월 간 수익률이 약 22%로 은행 저축이나 주식 또는 채권 수익률을 훨씬 초과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금 투자 '열풍'을 이끄는 한 가지 요인은 시장에 자산을 축적할 투자 채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채권은 여전히 신뢰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장기 안전 투자처인 증권은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팜 꽝 중(Pham Quang Dung) 중앙은행 부총재는 벹남 국민들 사이에서 귀금속 매장량에 대한 매력과 수요가 크기 때문에 해당 자원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중앙은행은 금이 통화 정책, 환율 및 국제수지 관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법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