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상승곡선 그리는 배달업계...고물가 지속·포장주문 수수료가 악재되나
2024-06-10 15:03
배달앱 3사 최근 이용자 크게 늘어...'무료 배달' 영향
포장 수수료 부과하는 업계...소비자 부담 커질 수도
포장 수수료 부과하는 업계...소비자 부담 커질 수도
비싼 배달비 부담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받았던 배달앱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국내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무료 배달' 등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이용자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업계가 포장이나 1만원 이하 주문 때도 중개이용료를 부과한다고 하면서 소비자 유입이 계속되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배달앱 3사(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442만319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고물가에 배달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내리막을 걸었던 배달앱 이용자 수는 올해 들어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초 쿠팡이츠의 배달비 무료 정책을 시작으로 업계에서 '배달비 0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줄고 있어서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달 배민의 MAU는 2185만23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쿠팡 와우 멤버십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고 있는 쿠팡이츠 MAU는 697만9109명으로 100.6% 급증했다.
그러나 배달앱들이 잇따라 중개수수료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요기요는 다음 달부터 1만원 이하 주문 건에 대해서도 중개이용료를 받는다. 지금까지는 총 주문 금액 1만원 이하 배달·포장 중개이용료를 면제했다.
한 요식업 관계자는 "사실상 모든 식재료 가격이 올랐는데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음식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배달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또 대거 이탈해 영향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도 소비자 유입을 늘리며 몸집을 불리는 배달앱 업계에는 악재다. 가뜩이나 고물가에 지갑을 닫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방문 포장 수수료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여기에 치킨, 음료 등 배달 성수기로 통하는 여름철이 끝난 이후 배달업계가 주춤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