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낙찰률 25.6%···깜짝 상승 이유는?
2024-06-09 19:05
인천도 35% 2년여만에 최고···소형 평형 소진·HUG가 대항력 없앤 물건 늘자 수요 유입
경매 시장에서 그간 외면받던 수도권 주거용 오피스텔의 낙찰률이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형 매물이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소진된 데다, 일부 전세사기 주택에 대해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경매 신청 시 해당 물건에 대한 대항력을 포기하면서, 낙찰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거용 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26건으로, 이 중 58건이 실제 매각돼 25.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의 낙찰률이 30.7%를 기록한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 1월~ 4월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낙찰률은 13% 안팎임을 감안하면 10%포인트(p) 이상 올랐다.
강서구와 영등포구 등을 중심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매각 건수가 증가하면서, 서울 전체 오피스텔의 전체 낙찰률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낙찰률을 상회한 자치구는 강서구(37.7%), 금천구(37.9%), 영등포구(46.1%), 은평구(29.4%) 4곳으로, 이들 지역의 지난달 오피스텔 매각 건수가 서울 전체 오피스텔 매각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특히 인천의 경우 일반 오피스텔 낙찰률도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33%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7%p 가까이 낙찰률을 높였다. 경기 주거용 오피스텔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28.7%의 낙찰률을 기록하며 전월(14.4%) 대비 2배 가까이 매각 비중이 확대됐다.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 자체가 감소한 상황에서, 대출 부담에서 비교적 제한이 적은 소형 매물 위주로 경매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청약이 이뤄진 오피스텔은 16개 단지에 그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HUG에서 강제경매 시 빌라나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대항력을 포기하면서, 관련 오피스텔이 소진되며 낙찰률이 최근 상승했다”며 “다만 HUG가 인위적으로 대항력 등을 포기하면서 낙찰률이 상승한 영향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오피스텔 경매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어 투자나 낙찰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