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반독점 조사 돌입…엔비디아·MS·오픈AI '정조준'

2024-06-06 20:52

엔비디아.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주요 업체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에 이르렀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주 이들 3개 기업 조사를 위한 책임을 나누는 데 합의했으며 이는 수일 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합의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행위가 반독점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주도하고, FTC는 오픈AI와 MS의 행위에 대한 조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법무부와 FTC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생성 AI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AI 확산으로 엔비디아 GPU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년에 걸쳐 200% 이상 급등했다.

MS도 생성 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총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했다. MS는 오픈AI의 기술을 자사 검색 엔진 ‘빙’에 접목했고, 워드·엑셀 등 자사 사무용 소프트웨어에도 생성 AI 기술을 탑재해 시장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MS는 스타트업 인수 과정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FTC는 MS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MS는 해당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 직원 70명 대부분을 영입했고, 인플렉션 AI의 공동 창업자를 AI 사업 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FTC는 MS와 인플렉션 AI의 거래에 대해 조사하면서 두 업체가 어떻게, 왜 파트너십을 타결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