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신질생산력' 제창에...중앙·지방정부 앞다퉈 미래산업 육성

2024-06-04 16:23
공업정보화부 산하 '미래산업과' 부처 신설
베이징·상하이 등 미래산업 육성방안 발표
中 첨단제조업 생산·투자 가파른 증가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아주경제DB]

올해 중국 경제 키워드로 '신질 생산력(新質生產力)'이 떠오른 가운데, 각 중앙 지방정부마다 신질 생산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미래 신흥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 

신질 생산력은 한마디로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 즉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력을 일컫는 말이다. 전통적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고품질 성장 요구에 맞는 첨단과학 혁신 기술로 선진 생산력을 적극 키워 중국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헤이룽장 시찰 당시 처음 언급한 이 말은 올해 중국 정부업무보고에도 등장했다.

4일 중국 상하이증권보는 미래 산업이 신질 생산력 육성의 핵심 분야가 됐다며,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공업정보화부 등 중앙 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도 나서서 미래산업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올 1월 미래산업 발전 목표와 분야를 규정한 '미래산업 혁신발전 추진에 관한 실시 의견'을 발표해 2027년까지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 기금 조성 등으로 정부 주도로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공업정보화부 첨단기술국 산하엔 '미래산업과'라는 새로운 부서도 개설됐다. 중앙정부에 미래산업 업무를 관할하는 부처가 처음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이미 뇌 과학, 양자정보, 유전자 기술, 6G 네트워크, 심해 우주개발, 수소에너지 및 에너지저장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 및 산업 혁신 분야에서 미래산업 인큐베이터 및 엑셀러이터 계획을 마련하는 등 미래 산업 발전 계획을 마련했다.

지방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2개 지역에서는 이미 별도의 미래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해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선도 시범지역을 조성하는 등을 통해 사업성과 시장성이 높은 미래 신기술을 선별하여 투자하고 있는 것.

베이징시 정부가 올 1월 발표한 '상업용 항공우주 혁신발전 액션플랜(2024~2028년)'이 구체적인 예다. 이 계획엔 베이징시가 상업용 항공우주 방면에서 핵심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수천억 위안 규모의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가 신질 생산력 강화를 통한 미래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중국 첨단 제조업 부문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첨단 제조업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첨단 과기 산업 투자액도 11.4% 증가했는데, 특히 항공우주 및 설비 제조업 투자가 무려 42.7%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4.5%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