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K밸류업] K증시 성장주 실종… 네이버 시총 10위권 탈락
2024-06-05 04:57
혁신기술 부재, 성장 없는 성장주
증권가 "AI 경쟁력 증명해야"
대표 플랫폼 기업마저 주주환원 취약
자회사 중복 상장 '나쁜 관행' 지적도
기술 혁신 바탕 산업 생태계 창출해야
증권가 "AI 경쟁력 증명해야"
대표 플랫폼 기업마저 주주환원 취약
자회사 중복 상장 '나쁜 관행' 지적도
기술 혁신 바탕 산업 생태계 창출해야
네이버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시가총액 10위권에서 탈락했다. 한국 증시가 '밸류업' 동력을 얻어야 할 시점에 대표 성장주 역시 힘을 잃어 시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종가 기준 22만7500원에서 5월 말 17만200원으로 25% 이상 떨어졌다. 시총 규모는 올해 1월 2일 36조9480억원에서 9조원 넘게 쪼그라든 27조641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 서열 9위에서 11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8월 10위권 밖에서 재진입한 지 1년도 채 안 돼 또 밀려났다.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기아 △셀트리온 △KB금융 △포스코홀딩스가 자리하고 있다. 셀트리온을 제외하면 모두 대기업이다. 10위인 포스코홀딩스와 네이버 시총 격차는 5월 말 종가 기준 3조5648억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시총 10위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왔다. 주주환원, 밸류업 프로그램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최근 글로벌 웹툰 사업을 위해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상장 시도가 오히려 네이버 주가와 기업가치를 시험대에 세웠다. 밸류업 관점에서 '나쁜 관행'으로 취급되는 '자회사 중복 상장' 사례로 여겨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상장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필요한 자금 확보와 글로벌 인지도 제고 효과를 기대하지만 네이버로서는 자회사 중복 상장에 대한 부담이 존재해 공모 흥행으로 이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 기저효과에다 쇼트폼과 경쟁, 마케팅 축소로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IPO 흥행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 상장만으로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C(중국)커머스에 대한 우려 해소, AI 경쟁력 증명, 라인야후 행정지도가 촉발한 중장기 사업 전략 검토가 가시화해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