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9·19 합의 효력정지에 이동식 대북 확성기 먼저 투입할 듯

2024-06-04 11:37
"이동형 확성기 바로 작전 시행 가능"

 
 
 
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대남 살포를 두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가운데 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군 당국이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 고정식 대신 이동식 확성기를 먼저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4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고정식 확성기는 전원을 연결해야 되고 고정을 시키는 작업이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 소요된다”며 “이동형 확성기는 바로 작전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식 확성기는 이동형 차량에 부착해 도로가 있는 곳에 가서 즉각 운용을 할 수 있다.
 
이 실장은 “군사합의 효력이 정지되면 작전의 융통성이 많아지고 우리 군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며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런 것을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할 수도 있는데, 이는 많은 부분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9·19 군사합의 전체 조항의 효력을 정지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관련 법적 족쇄를 풀었다.
 
대북 확성기 방송 금지는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에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한다”고 명확하게 적혀 있다.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었지만,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고정식 확성기는 철거돼 창고에 보관 중이고 이동식 장비인 차량도 인근 부대에 주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