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8개국서 스마트폰 1위… "亞 주요국서 애플 제쳐"
2024-06-04 00:05
직전 분기 대비 1위 국가수 10곳 증가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 효과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 효과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조사 대상인 74개 국가 가운데 38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10개국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브라질, 칠레, 폴란드 등 국가에서 40% 이상의 점유율 차지했다. 주로 애플이 1위를 차지하던 싱가폴, 대만,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를 바탕으로 1위 점유 국가 수를 확대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분석했다.
AI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는 올 1분기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58.4%를 기록하며 초기 선점에 성공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의 생성형AI 기능을 강조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으며 대화·회의 녹음·정리, 서클투서치, 실시간 번역 기능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폰을 앞세워 그간 중저가 위주로 경쟁을 했던 시장에서도 플래그십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다. 보급형 비중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점유율 17.5%를 기록하며, 1년 전(20.3%)보다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 점유율은 23%에서 25%로 상승했다. 현지 평균판매가격(ASP)은 425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폰이 덜 판매된 대신 갤럭시S24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애플 등 주요 경쟁사들의 1위 국가 수는 줄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올 1분기 16개국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샤오미도 13개국에서 8개국, 테크노도 8개국서 7개국으로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1위를 차지했던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에서 선두 수성에 실패했다.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비보에 1위를 내줬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요 중국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위를 차지한 국가 수는 다소 감소했다.
주요 중국 OEM 중 한 곳인 샤오미는 중저가 모델을 바탕으로 신흥 시장을 공략했으며, 방글라데시 등 신흥 국가에서 영향력을 넓히면서 이번 분기 8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개국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