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호주도 깜짝 물가 상승…금리 인하 기대 약화

2024-05-29 17:31
4월 CPI, 3.6% 상승…예상치 웃돌아
12월 금리인하 기대 줄어…금리인상 전망도

[사진=AFP·연합뉴스]

영국에 이어 호주도 깜짝 물가 상승에 직면했다. 잡히는 듯 보였던 전 세계 물가가 다시 들썩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호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을 깨고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호주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6% 오르며, 시장 전망치(3.4%)를 웃돌았다. 3월 기록한 3.5% 상승도 상회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물가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3월 4.0%였던 것이 4월에는 4.1%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삭소캐피털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4월 CPI로 인해서 ‘라스트 마일’(목표 도달 전 마지막 구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다만 차나나 전략가는 “이 지표는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시기를 뒤로 미룰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노동 시장 완화 및 소비자 부담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을 다시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 분석가인 토니 시케모어는 4월 CPI로 인해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졌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시장 채권 트레이더들이 전망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날 물가 지표 발표 전까진 20% 미만에서 발표 후 26%로 올라갔다.
 
앞서 지난 주 발표된 영국도 4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이 꺾였다. 22일 발표된 영국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오르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자체 전망치와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2.1%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