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랍 국가 최초 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

2024-05-29 14:01
尹·무함마드 대통령, 에너지·AI 협력 방안 논의
1년 4개월여 만에 상호 국빈 방문·정상회담 개최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김건희 여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행사를 마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아랍 국가로는 최초로 UAE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열어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국방 기술 등 4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UAE 국부 펀드가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공약에 대한 성과를 확인해 투자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신뢰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투자유치 관심을 높이기로 논의했다. 현재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투자 협력 체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해 투자 협력 채널을 늘려 향후 투자 공약 이행을 가속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UAE 간 CEPA도 체결로 교역 자유화와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토대도 구축했다. 우리나라와 아랍 국가의 CEPA 체결은 UAE가 처음이다. 

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해 우리 기업이 최소 6척(약 15억 달러 규모, 추가 발주 옵션 별도)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도 확보했다. 현 400만 배럴인 양국 간 공동 원유 비축 사업 확대를 논의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수소 협력 사업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도 체결해 기후 변화 대응 수단이자 미래 유망 산업인 수소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바라카 원전을 통한 성공적인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호기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 분야에서 미래 협력 가능성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성과를 조기에 도출하는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양국 정상은 우리나라의 AI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AI 분야에서 양국의 혁신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했다. 이와 관련해 중동IT지원센터 등을 통한 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연구 거점을 통한 공동 연구개발(R&D)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양국 중소벤처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신설하는 내용의 '중소벤처위원회 신설 양해각서, 특허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지식재산 분야 역량강화 양해각서',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을 위한 '문화 분야 협력 양해각서' 등 총 19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양국 정상 간 각별한 유대 관계를 구심점으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중동 국가들과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새로운 중동 붐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구체적 결실을 맺어가는 경제 외교·민생 외교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으며, UAE 현직 대통령의 방한도 이번이 최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UAE에서 정상회담을 연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양국 정상은 상호 국빈 방문하게 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빈으로 지난해 1월 UAE를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당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등 4개 분야에서 13건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UAE는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