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사용하세요" 中 AI챗봇 '가격 경쟁' 이유
2024-05-22 16:43
바이트댄스가 촉발한 중국 AI챗봇 가격경쟁
알리클라우드 "1위안에 사전 5개권 분량 입력"
바이두 AI챗봇 서비스 무료화 선언
AI챗봇 이용자 늘려 클라우드 소비 촉진 기대
알리클라우드 "1위안에 사전 5개권 분량 입력"
바이두 AI챗봇 서비스 무료화 선언
AI챗봇 이용자 늘려 클라우드 소비 촉진 기대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저가 인공지능(AI) 채팅로봇(챗봇)을 출시하면서 중국에 AI챗봇 가격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기업으로선 가격을 확 낮춰서라도 더 많은 고객이 AI챗봇을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클라우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알리클라우드(阿裏雲)는 21일 자사 AI챗봇 모델인 퉁이첸원(通義仟問) 사용료를 1000(K)개 입력토큰당 0.02위안에서 0.0005위안으로 97% 인하했다. 출력토큰도 1000개당 0.002위안으로 90% 낮추기로 했다. 참고로, 출력가격이 입력가격보다 높은 이유는 출력에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출력 콘텐츠의 상업적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알리윈은 "이는 사용자가 1위안(약 188원) 내면 (중국판 국어사전인) 신화자전 5개권에 수록된 문자 분량을 입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오픈AI의 GPT4 사용료가 1000개 입력토큰당 0.22위안으로 알리윈 사용료보다 수백배 비싸다고도 했다.
같은 날 중국 또 다른 인터넷기업 바이두도 자사 AI챗봇인 어니스피드와 어니 라이트 등 자사 주력 AI챗봇 서비스를 전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미 이날 가격 인하를 선언한 알리윈은 바이두의 무료 선언에 자극받은 듯 오후 늦게 중국 SNS인 웨이보에 글을 올려 "퉁이첸원의 12종 모델의 오픈소스를 모두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며 사실상 무료화를 선언했다.
류웨이광 알리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공공클라우드 부문 총재는 "AI추리 비용이 매년 10배, 심지어 100배씩 낮아져야만 다양한 산업에서 AI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며 "우리가 이렇게 가격을 인하할 수 있는 것은 알리클라우드 공공클라우드의 규모의 경제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나 바이두가 AI 챗봇 사용료 가격을 사실상 무료로 제공하기로 한 것은 앞서 15일 바이트댄스 산하 클라우드 사업부인 볼케이노 엔진이 자체 개발한 AI챗봇 더우바오(豆包)를 업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대중에 공개한 영향이 컸다. 더우바오의 사용료는 입력, 출력 가격이 각각 1000개 토큰 당 0.005위안, 0.009위안으로, 알리클라우드가 앞서 가격을 인하하기 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중국 '인터넷공룡'이 앞다퉈 AI챗봇 가격을 낮추면서 사실상 중국 LLM 시장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이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클라우드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 제일재경일보를 통해 "대기업들의 잇단 가격 인하로 더 많은 기업고객이 LLM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LLM 가격을 인하한 인터넷기업 대부분이 클라우드 업체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AI챗봇 가격을 인하해 클라우드 소비를 촉진하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짚었다. 설령 AI챗봇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으로 단기간내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