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중국산 로봇청소기 공습, 안방 지키기 나서야
2024-05-22 06:00
더 이상 '단점' 없는 중국 로봇 청소기···AS도 개선
후발주자인 국내기업, 차별화 기술·서비스 필요
후발주자인 국내기업, 차별화 기술·서비스 필요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매력적인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도 중국 기업 로보락이다.
후발주자인 국내 가전기업의 안방 사수 대응 전략이 필요할 때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의 점유율은 35.5%였다. 특히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선 80.5%로 독주 중이다.
OLED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대부분의 프리미엄 가전제품 시장과 달리 로봇청소기는 우리 기업이 후발 주자인 상황이다.
후발 주자인 만큼 소비자들의 제품 선호도와 이유를 파악해 더욱 완성도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더 이상 국산 제품이라고 쉽게 써주는 시대가 아니다. 심지어 국산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성능만 좋으면 잘 팔린다.
로보락뿐 아니라 에코백스 등 가성비를 겸비한 업체도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성비 제품이라 해서 성능이 미흡하지도 않다.
실제로 기자가 에코백스의 '디봇 T30 프로 옴니'를 사용해 본 결과, 청소 능력이나 편의성 등 매력 요소가 상당했다.
그동안 중국 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AS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있다. 로보락은 국내 AS센터망을 기존 18곳에서 전국 하이마트를 통해 352곳으로 대폭 늘렸다. 여기에 방문수거 서비스까지 갖췄다. 에코백스는 제품 접수와 수리를 담당하는 AS센터 36곳을 운영 중이며 1000여 명의 엔지니어를 통해 찾아가는 원스톱 AS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렇듯 단점까지 없애가는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들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서비스 기반의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 우위를 가져오던 AS망에 고객이 더 눈여겨볼 만한 매력적인 서비스가 추가된다면 보안 이슈 우려 등의 이유로 중국 제품을 꺼리던 소비자층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가전 시장을 선도해 본 경험이 충분한 만큼 이번에도 국내 기업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