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세워…"잊지 않을 것"

2024-05-20 17:58
김영호 장관, 24일 선유도 제막식 참석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세송이물망초의 정원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970년대 후반 고등학생 5명이 납북된 전북 군산 선유도와 전남 신안 홍도에 송환기원비를 세워 이들의 송환을 촉구한다.

통일부는 20일 "40여 년 전 어린 고교생들의 납북사건이 발생했던 전북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과 전남 신안군 홍도 해수욕장에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를 세운다"며 "제막식 행사를 오는 24일 선유도 해수욕장과 27일 홍도 해수욕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1977년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김영남씨는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납북됐다. 같은 달 홍도 해수욕장에선 이민교·최승민씨가 납치됐으며 이듬해 8월에는 이명우·홍건표 학생이 또 한 번 이곳에서 북한으로 끌려갔다.

통일부는 두 해수욕장에 송환기원비를 세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아픔을 기억하고 이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선유도 제막식에는 김영호 통일부 장관,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대사, 피해자 가족 등이 참석하며 홍도 행사에는 문승현 통일부 차관과 홍도 해수욕장 납북 학생 가족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통일부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자국민 보호'의 중대한 책무로 인식하고 있다"며 "송환기원비는 '대한민국은 결코 여러분들을 잊지 않습니다'라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국기·최춘길 선교사의 억류가 10년이 되는 올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장관 직속의 '납북자대책팀'을 신설하고 송환 촉구의 뜻을 담은 ‘세송이물망초’ 배지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