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사망·사우디 국왕 폐렴에 유가 소폭 상승

2024-05-20 16:14
지정학 긴장에도 국제 유가 시장 비교적 '무덤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국제 유가가 소폭 올랐다. 다만,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날 아시아 원유 시장에서 장중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0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4.43달러까지 올랐다.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일 이후 최고치인 80.3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긴장감은 연일 고조되고 있다. 전날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소에 드론 공격을 가했고, 19일에는 후티 반군이 중국으로 향하던 유조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에서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이번 사고로 “국정에 어떤 혼란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국제 사회는 중동에 미칠 파장 등을 주목하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건강상 이유로 일본 방문을 연기했다는 소식 역시 유가에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시장이 지정학적 긴장에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다고 봤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 약 9% 올랐지만, 이후 긴장이 완화되면서 4월 중순부터 내림세다. 시장은 내달 1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를 주목하고 있으나, 기존 감산량이 유지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