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버닝썬' 즐기던 시절 추태 공개됐다..."여성 강제로 끌고 가"

2024-05-20 14:22

[사진=유튜브 채널 'BBC월드서비스' 영상 캡처]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33)가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돼 수감되기 전 클럽을 즐기며 만행을 일삼던 과거 모습이 드러났다. 

영국 BBC는 지난 19일 BBC월드서비스, BBC뉴스코리아 등 공식 유튜브 채널에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Burning Sun: Exposing the secret K-pop chat groups)를 공개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약 5년 전 불거진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를 둘러싼 이야기로, 사건의 시초가 됐던 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 등의 과거 모습 등이 담겨있다. 이는 BBC 탐사보도팀 'BBC아이'(BBC Eye)가 제작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승리가 테이블 위 술병이 가득한 파티장에서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여성이 거부 반응을 보였으나, 승리는 손찌검하는 듯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가 하면 "조용히 해. 따라와"라고 소리쳤다. 함께 있던 승리의 지인은 이러한 만행을 제지하기는커녕 자신의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승리가 만취해 발음이 꼬인 목소리로 술주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승리는 "겸손해야지. 모든 것에 겸손하자고"라며 "오빠가 아무리 빅뱅이라 그래도 술자리에서"라고 말했다.

BBC 다큐멘터리 측은 이에 대해 "가장 성공한 K팝 그룹 빅뱅의 멤버라는 점은 그에게 엄청난 권력을 쥐어줬다"고 덧붙였다. 

버닝썬 게이트를 취재했던 사람 중 강경윤 기자는 "본인이 얘기 한마디 하거나 하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에 있는 사람들이 본인을 다 도와줄 수 있을 정도로, 적어도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계는 본인을 위해 움직여 줄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는 2006년 빅뱅 멤버로 데뷔해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과 함께 인기를 누렸다. 2018년 말 자신이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갖은 의혹이 제기되자, 2019년 3월 빅뱅에서 탈퇴했다. 이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 1월에는 버닝썬 등과 관련해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됐다. 군사 재판을 받던 도중 특수폭행교사 의혹까지 추가돼 2021년 8월 1심 선고에서 1년 6월 실형을 받고, 202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9개 혐의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작년 2월 출소한 승리는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해외 갑부의 생일파티 등 소규모 행사장에 참석해 빅뱅 히트곡 등을 열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