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ESG 리스크 대응도 척척…삼성SDI, SK온 '뒷걸음'
2024-05-12 18:00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CATL이 국내 배터리 업계보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정부를 비롯해 투자자, 고객사 등이 ESG 경영을 사업 전제 조건으로 두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관련 리스크에 대비하지 못하면 중국 등 경쟁 업체에 뒤처질 뿐만 아니라 기업과의 거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ESG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온실감축 노력과 공급망 관리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CATL은 작년 한 해 총 210만tCO2e(온실가스 배출량을 CO2로 환산한 값)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이는 전년(324만tCO2e)에 비해 34.99% 감소한 양이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국내외 탈탄소 정책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의 올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전년보다 3.86% 증가한 60만5027tCO2e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같은 기간 SK온은 1.59% 증가한 16만9964tCO2e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한 해 32만5260tCO2e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9.2% 줄였지만, CATL의 온실가스 감축 수준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집는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2022년 이후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에 뺏긴 상태다. 이때 ESG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뿐만 아니라 사업 기반이 흔들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근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고객사, 평가기관, 투자자 등이 ESG 요구를 거래의 기본 조건으로 내걸면서 유의미한 탄소 감축 노력이 이뤄지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과 거래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주요 규제로는 수입품의 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탄소 가격을 추가로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온실가스 총량을 의미하는 탄소발자국 신고, 공급망 실사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EU 배터리법' 등이 있다.
이에 대응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제조 사업장의 경우 2025년까지 100% 전환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고 삼성SDI는 2050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온은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온실가스 증감 추이를 봤을 때 자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CATL은 202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등대공장'으로 뽑히는 등 유관 기관에서 탄소 감축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등대공장은 첨단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자격을 획득한 공장을 의미하며,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공장에서 '등대공장'으로 꼽힌 건 총 3곳인데, 이는 모두 CATL의 소유다.
또 CATL은 컨템포러리그린이라는 재생에너지 전문 자회사를 두며 자체적인 전력 수급 기반을 갖췄다. 올해 초에는 컨템포로리그린을 주축으로 2조원을 들여 해상 풍력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이 중국을 겨냥해 ESG 규제를 통상무기화있어 CATL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면서도 "정작 한국 업체들의 준비가 미비해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를 비롯해 투자자, 고객사 등이 ESG 경영을 사업 전제 조건으로 두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관련 리스크에 대비하지 못하면 중국 등 경쟁 업체에 뒤처질 뿐만 아니라 기업과의 거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ESG 보고서를 통해 자사의 온실감축 노력과 공급망 관리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CATL은 작년 한 해 총 210만tCO2e(온실가스 배출량을 CO2로 환산한 값)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이는 전년(324만tCO2e)에 비해 34.99% 감소한 양이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국내외 탈탄소 정책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I의 올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전년보다 3.86% 증가한 60만5027tCO2e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같은 기간 SK온은 1.59% 증가한 16만9964tCO2e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한 해 32만5260tCO2e을 기록하며 전년에 비해 9.2% 줄였지만, CATL의 온실가스 감축 수준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집는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2022년 이후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업체에 뺏긴 상태다. 이때 ESG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뿐만 아니라 사업 기반이 흔들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근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고객사, 평가기관, 투자자 등이 ESG 요구를 거래의 기본 조건으로 내걸면서 유의미한 탄소 감축 노력이 이뤄지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과 거래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주요 규제로는 수입품의 탄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탄소 가격을 추가로 부과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온실가스 총량을 의미하는 탄소발자국 신고, 공급망 실사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EU 배터리법' 등이 있다.
이에 대응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제조 사업장의 경우 2025년까지 100% 전환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바 있고 삼성SDI는 2050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온은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온실가스 증감 추이를 봤을 때 자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CATL은 202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등대공장'으로 뽑히는 등 유관 기관에서 탄소 감축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등대공장은 첨단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자격을 획득한 공장을 의미하며,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공장에서 '등대공장'으로 꼽힌 건 총 3곳인데, 이는 모두 CATL의 소유다.
또 CATL은 컨템포러리그린이라는 재생에너지 전문 자회사를 두며 자체적인 전력 수급 기반을 갖췄다. 올해 초에는 컨템포로리그린을 주축으로 2조원을 들여 해상 풍력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이 중국을 겨냥해 ESG 규제를 통상무기화있어 CATL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라면서도 "정작 한국 업체들의 준비가 미비해 역풍을 맞을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