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충남도, 홍예공원 '도민 참여숲 조성' 미래 비전 제시

2024-05-09 08:34

홍에공원 조감도[사진=충남도]

충남 내포신도시에 조성된 홍예공원은 두 개의 호수를 품고 명산으로 꼽히는 용봉산과 수암산에 둘러싸여 있는 공원이다. 약 83만평 규모로 2013년도에 조성을 시작해 2015년도에 완성됐다.
 그동안 홍예공원은 수목 고사 등 문제점이 제기돼 2022년 11월 홍성군에서 홍예공원 내 수목의 생육상태가 불량하거나 뿌리 활착이 저조한 구역을 선정해 토양 채취·분석한 결과, 식재된 수목의 수세가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유기물 함량과 필수원소가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진단됐다. 토양이 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적정값의 수치범위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홍예공원 내 토양은 화강암 모재 토양(마사토)으로, 마사토의 특성상 공기와 물의 유통은 좋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토양 입자가 단단해져 침투기능을 감소시켜 뿌리의 호흡 또는 생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수목의 생육 상태 및 수세가 불량한 수목은 제거 후 보식하되 관수와 토양개량 등 영양공급을 병행해야 한다.
 따라서 토양의 입단구조화를 형성시키기 위해 완숙된 퇴비(부엽토)를 포함한 혼합토를 활용하고 토양관수를 병행 처리해야 한다. 생육이 불량하거나 경관적 가치를 상실한 수목은 제거하고, 식재하는 수목은 유지관리에 신중해야 한다.
 충남도는 2023년 10월 홍예공원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해 각 공간별 위계 및 유형을 재설정하고 명품공원을 만들기 위한 방향제시 및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도민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헌수목 식재계획을 수립했다.
 단순히 공원의 개선이 아니라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용봉산, 수암산, 주변 녹지공간과 도서관, 미술관, 예술의전당 등 문화시설의 공간적, 기능적 연계방안, 홍예공원~보훈공원 간 접근성 개선, 문화시설~도청 간 차없는 거리를 계획해 홍예공원 활용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11일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도민 참여숲 조성’ 사업의 첫 헌수목 식재행사를 시작으로 생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토양을 개량해 오는 7월까지 왕벚나무 등 157주를 심고, 2025년 6월까지 헌수금으로 느티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은행나무, 이팝나무, 참나무 등 많은 수종을 고루 1000그루 이상 심고, 편의시설도 홍예공원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홍예공원을 찾는 도민에게 건강과 휴식 제공은 물론 관광자원으로서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홍예공원 명품화사업 일환으로 도민 참여숲 조성사업과 접근성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시민들 손에서 직접 탄생해 도시의 자부심이 되고 있는 것처럼 도민 참여숲 조성 첫 식재는 큰 의미가 있다”며 “홍예공원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공원으로 만들어 도민이 살기 좋은 내포신도시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와 홍성군 예산군에서는 홍예공원의 접근성 개선, 주민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도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공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장소마케팅과 체계적인 관리운영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예공원을 환경 변화에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일과 생활이 함께하는 공간통합적 지역발전 모델로 조성하고, 역사적 공원과 연계한 도서관, 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 문화시설과 연계해 세계적 문화관광자원 및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사례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은 2003년 공원녹지가 부족한 동북부 지역에 시민이 참여하는 자연 친화적인 대규모 숲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문화예술공원, 체험학습원, 생태숲, 슾지생태원의 4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한강과 맞닿은 다양한 문화 여가 공간을 제공했다.
 서울숲은 과거 뚝섬경마장이던 것을 상징하는 달리는 말 조형물부터 시작해 숲을 연상시킬 수 있는 대왕참나무 숲, 메타세쿼이아 같은 대형 속성수의 식재와 함께 사과나무, 벚나무, 살구나무와 같은 다양한 화목을 식재해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공원조성 때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최초의 공원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5000명의 시민, 70여 개 기업이 기금을 모아 서울숲공원 조성에 함께했으며, 이러한 후원과 자원봉사 참여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 사례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센트럴파크는 1856년 조경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와 건축가 칼베르트 보가 설계했으며,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기적 이벤트 개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으로 뽑힌다. 센트럴파크는 규모 325만3713㎡(약 107만평)으로 1873년부터 16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미국 최초의 대형 도시공원이다.
 센트럴파크 운영 주체인 센트럴파크 컨서번시 설립 배경은 1970년대 미국 금융위기에 따라 뉴욕시 공원예산 삭감 상황에서 센트럴파크를 보호 보전함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비영리단체이다. 조직은 방문객 서비스팀(가이드 등), 조경계획 및 설계팀, 조경관리팀, 공원마케팅팀 등 400여 명으로 구성돼 프로그램 운영과 공원투어를 담당하고 있다. 
 센트럴파크 운영은 뉴욕시의 민간위탁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연간 운영비 800억원의 80%를 자발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198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을 공원에 투자해 매년 4200만명의 이용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후원으로 벤치 입양 프로그램이 있다.
 도 관계자는 “홍예공원을 환경 변화에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일과 생활이 함께하는 공간통합적 지역발전 모델로 조성하고 문화시설과 역사공원이 연계한 도서관, 미술관, 예술의 전당, 보훈관, 의병기념관 등 세계적 문화관광자원 및 문화유산으로 활용해 기회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충남도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여가, 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