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5일만 연체해도 신용 '뚝'···연체관리 독하게 해야 하는 이유
2024-05-09 07:00
만약 어쩔 수 없이 연체해야 한다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신용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대출 등을 똑바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금융 생활입니다.
5·30·90일 연체 불이익 커져···만기 남아도 원금회수 가능
대출 이용은 미래의 소득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소득 이상으로 큰 지출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예산을 생각하지 않고 대출을 자주 일으키거나,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할 때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고 밀리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요.대출 연체는 90일을 기준으로 단기·장기로 나뉩니다. 단기 연체는 금액이 30만원 이상, 30일 이상 연체했을 때 해당됩니다. 단기 연체는 돈을 갚지 않는 '채무불이행'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현금 흐름을 고려해 한 달 정도는 여유를 주는 셈이죠. 하지만 이런 연체가 자주 발생한다면 금융회사는 '대출을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고, 개인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대출금이 남은 상황에서 다른 대출의 연체가 일정 기간 발생하면 금융사는 만기가 도래하지 않아도 대출 원금을 한꺼번에 갚도록 요구할 수 있습니다. 금융사가 채무자로부터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겠다고 판단할 때 만기 이전에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의 연체에는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연체가 5일만 넘어가도 연체 이력이 카드사 공동 전산망에 입력되고, 신용등급 하락과 함께 △카드 정지 △결제 한도 감소 △채권추심 전화·문자 등의 조치가 따라옵니다. 다행스럽게도 30일 이내 카드값을 내면 연체기록은 삭제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90일이 넘어가면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돈을 회수하기 위한 각종 어려운 조치가 수반됩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면? "신용거래·평가 적극 활용해야"
한국은 금융결제가 잘 발달해 있어 후불 결제가 어렵지 않습니다. 대출부터 카드대금, 공과금 납부 등을 모두 후불제로 이용할 수 있죠. 하지만 동시에 이런 대금이 매주, 매월, 매년 빠지다보니 자칫 소액이라도 연체가 잦아지면 바로 신용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체가 없어야 합니다. 적절한 대출은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지만, 소액대출을 여러 건 일으키는 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현금서비스(소액신용대출)와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이 대표적인 예시겠죠. 대출을 상환할 때도 고금리 대출이나 오래된 대출부터 먼저 갚는 게 유리합니다. 제도권 밖에 있는 사금융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신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신용상품을 이용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연체의 함정에 빠질 수 있지만, 적절히 활용한다면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예컨대 △신용카드 한도 설정액의 30~50% 사용 △오래된 카드 활용 △할부 결제 건수 줄이기 등은 신용을 잘 활용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주거래 은행의 신용거래 실적을 늘리거나, 은행 내 예·적금 상품을 적극 활용하면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꿀팁'입니다. 신용평가를 받으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나이스평가정보나 KCB올크레딧 등 신용평가기관에 국민연금·건강보험납부내역서·소득금액증명원·통신요금·공과금 납부 내역 등을 제출하면 신용등급이 금방 올라갑니다. 아울러 KCB올크레딧에서 진행하는 '신용성향 설문조사'에 참여하기만 해도 신용점수에 가점이 붙는데요. 본인의 신용 성향이나 점수에 대한 분석도 참고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합니다.
연체보단 대출이지만···카드론·리볼빙 제대로 알고 쓰자
연체 위기에 빠졌을 땐 연체 대신 대출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용등급이 연체로 무너진다면 이를 회복하는 데에는 더욱 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은행의 비상금대출과 서민금융진흥원의 소액생계비대출이 있습니다. 이 대출들은 무직자, 주부, 학생, 프리랜서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람도 이용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특히 저렴한 금리의 정부 지원 대출을 이용할 수 있으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카드값 연체가 예상되거나 연체 30일 이하의 경우라면 신속채무조정을 이용해 신용을 잃지 않고 연체 이자를 감면받으면서 빚을 최장 10년 동안 나눠 갚을 수 있습니다.
최후의 수단인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현금서비스, 카드론은 위험이 큰 상품들인 만큼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리볼빙은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일부만 먼저 갚고 나머지는 뒤로 미뤄 갚는 서비스로, 연체에 따른 신용점수 하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볼빙 수수료는 법정최고이자율인 연 20%에 육박하는 데다, 매월 약정된 결제금액 혹은 비율만 결제한다면 무한히 상환일이 연장됩니다. 이월 금액에 다달이 추가되는 카드값의 일부도 이월되는 탓에 갚아야 할 원금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집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사용할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두 상품은 리볼빙과 같이 법정최고이자율에 근접한 수수료율을 보입니다. 게다가 두 상품 모두 고위험 대출인 동시에 제2금융권 대출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통상 제2금융권 대출 이용 시 신용등급이 한 등급 떨어지고, 대출 금리도 1%포인트 이상 오릅니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을 사용하는 것으로 등급이 내려가지는 않지만,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건 매한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