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살풀이춤' 정명숙 보유자 별세… 향년 89세
2024-05-03 09:46
국가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인 정명숙 사단법인 전통춤연구보존회 고문이 지난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5년 11월 대구생인 고인은 경북여고 졸업 후 상경해 고(故) 김진걸 전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등에게서 여러 춤을 배웠다. 1982년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 자택에서 고려민속무용연구원을 운영했고, 1991년 종로3가로 옮겨 제자를 가르쳤다. 1983년부터는 해외 순회공연을 다녔다.
서른 살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보유자 고 이매방 선생과 인연을 맺어 오랫동안 살풀이춤 전승활동에 힘썼다. 이후 국립무용단 1기 단원으로 활동하다 2019년 11월 살풀이 춤 보유자로 인정됐다.
한평생 살품이춤의 전승과 발전에 헌신한 고인은 2005년 한국문화예술(무용부문) 대상과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장, 2015년 제1회 한국전통예술국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풀이춤은 액을 풀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살을 푸는 춤이다. 한 해의 나쁜 운을 풀기 위해 무당이 굿판에서 추었던 즉흥적인 춤에서 유래했으나, 점차 예술적인 형태를 갖춰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춤으로 정착했다. 하얀 수건을 들고 선과 기교를 표현하는 만큼 고도의 기량이 요구되며 1990년 국가무형유산 제97호로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