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앞두고 美 국무 사우디 도착…가자 재건 논의
2024-04-29 17:58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하며 중동 순방을 알렸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 카타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아랍 5개국 고위 당국자들과 순차적으로 만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익명의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블링컨 장관은 중동 순방을 통해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6개월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황무지로 변한 가자지구의 재건에 있어서 유럽의 지원 방법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에서는 정부 고위 관료 및 인도주의 단체를 만나 가자지구를 위해 필요한 조치 등을 확인한 후 이를 이스라엘에 전달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하도록 압력도 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 당국과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논의도 할 방침이다. 아랍국들과 미국은 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해 왔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나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데는 비판적인 입장이다. 아랍국들의 지원을 받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개혁하는 방안을 줄곧 검토해 왔다.
한편, 하마스는 29일 휴전 협상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에도 대표단을 파견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대표단도 카이로에 온다면, 양측은 10주 휴전을 논의하게 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 북부 교차로 개설 준비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을 늘릴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