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패배 후 '갈팡질팡'...커지는 당내 쇄신 목소리

2024-04-22 11:44
윤상현 "영남당 고착화...예견된 참패"
전당대회 룰 '국민50:당원50' 개정해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쇄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혁신형으로 전환하고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을 개정하자는 주장이 골자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예견된 참패"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수도권 위기라고 수 차례 말했지만 수도권에 걸맞은 인물 배치, 전략, 메시지, 공약, 정책이 너무나 준비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 감수성이 약한 지도부 한계도 있지 않았나 이런 평가를 해본다"며 "이런 얘기 하면 영남을 모독한다고 발끈하는데 그건 생뚱맞은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영남당으로 고착화된 우리 당의 체질적 한계"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우리를 도와줬던 많은 유권자 10% 이상이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며 "민주화 이후 집권여당이 대참패한 것은 처음이다. 총선에서 3연패도 처음"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이 먼저 변화의 중심에 서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태스크포스(TF)라도 만들어 몸부림 칠 때라고 말하고 싶다"고 충고했다. 그는 "지금은 분노해야 할 시기고 혁신할 시기"라며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김종혁·오신환·손범규) 역시 당 혁신에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배준영 사무총장 권한대행에게 전달한 요청문을 통해 "통렬한 성찰과 쇄신이 없다면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히 윤 권한대행을 향해 혁신비대위 체제로의 전환과 당대표 선거방식을 '국민 50:당원 50'으로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기존 전당대회에서 적용된 당원투표 100%로 지도부를 뽑을 게 아니라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임시대표단은 또 "지금의 위기 상황을 당 혁신의 계기로 삼기를 바라며 지역 대결이나 자리 다툼의 의견은 배제하시고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