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고양 '주목'…세상 더 나은 곳 만드는 도시 소개

2024-04-22 12:44
'글로벌 마이스 지속 가능성 지수 세계 14위…아태지역 1위'
'생태·교통·마이스 등 살기 좋은 도시 입증'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지난해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7)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가 영국 방송공사 BBC에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5개 도시 중 하나로 소개된 사실이 알려지며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BBC는 지난 2일 고양시를 스웨덴 예테보리, 노르웨이 오슬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프랑스 보르도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친환경 관광 도시로 소개했다.

고양시는 지난해 글로벌 마이스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 평가에서 세계 14위, 비유럽권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위로 나타났다.

글로벌 목적지 지속가능성 협의체는 매년 환경·사회·마이스 인프라·도시마케팅 전담조직 등 4개 부문에서 지속 가능한 저탄소 미래도시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고양시가 저탄소 미래도시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탄소 중립 정책 지속 실천…'도심 허파' 공원·하천도 갖춰
고양 장항습지는 생물다양성을 인정받아 한강하구 습지 보호구역 중 유일하게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사진=고양특례시]


시는 민선 8기 들어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도시 달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탄소 중립 정책 우수성을 인정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021,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초청돼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소개했다.

특히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협력, 생애주기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 시범 사업을 수행해 온실가스 배출원을 파악하는 한편 녹색 건축물 조성, 신재생 에너지시설 설치 등 대응책도 마련해 실천 중이다.

그 결과 2022년 15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여 온실가스 감축 목표 92%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 평가(CDP)에서 우수에 해당하는 '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고양 장항습지는 생물다양성을 인정받아 한강하구 습지 보호구역 중 유일하게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시 곳곳에는 공원 272곳이 있다.

시는 오는 2035년까지 1인당 체감 공원 녹지 면적을 13㎡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탄소 흡수원인 도시공원과 도시 숲도 확충하고 있다. 

이 중 일산호수공원은 매년 대한민국 대표 화훼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최되는 고양시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그린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70개 하천, 한강 등 블루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시는 창릉천은 지난해 3200억 규모의 환경부 주관 통합하천 사업에 선정된 계기로 오는 2032년까지 치수·이수·생태·친수 분야에 걸쳐 새롭게 정비할 계획이다.
 

첨단산업단지, 광역교통망…자족도시로
일산테크노밸리 조감도[사진=고양특례시]


시는 도시 자생력을 확보하고자 시 전역에 바이오, 방송영상 산업, 드론 산업 등 4차 산업을 이끌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에 바이오 정밀 의료클러스터 조성을 구상 중이고,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등 문화 산업 경쟁력을 높일 산업단지도 들어서고 있다.

기업 유치 자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자 광역교통망도 탄탄히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안산 원시까지 이어지는 서해선이 개통했고, 하반기에는 교외선과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GTX-A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창릉신도시 교통을 책임질 고양은평선도 개통을 준비 중이다. 출퇴근 시간을 줄일 자유로 지하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일산·화정·능곡 등 노후계획도시의 주거 환경을 개선할 주민 맞춤형 재건축도 준비 중이다. 

또 보행자 중심 환경 조성을 위해 내구성과 경관성이 우수한 대형 보도블록을 도입하고, 경계선 턱 낮춤 등 보행 약자까지 고려한 보도 정비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보도 정비에 적용하고 있다. 

시민들이 쉽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431㎞에 이르는 자전거도로도 개설했다.
 

마이스 인프라 우수…ESG 경영도 활발
고양 킨텍스 전경


고양은 대표적인 마이스(MICE) 산업 선두 주자로 꼽힌다. 

시는 지난 2016년 도시마케팅 전담 조직 고양컨벤션뷰로를 설립하고, 2017년 글로벌 마이스 목적지 지속가능성 협의체(GDSM)에 가입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마이스 수도, 고양시'란 도시 브랜드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시장 킨텍스는 화장실, 연못, 정원 등에 빗물을 재활용하며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건립 예정인 제3전시장에도 태양광, 지열, 중수, 에너지관리 시스템 등 친환경 시설을 도입 예정이다. 

킨텍스는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17만8000㎡의 전시 면적으로 세계 25위권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마이스 인프라의 환경 관련 국제 인증 노력도 활발하다. 

킨텍스는 친환경 관광 인증과 환경 경영 시스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는 고양컨벤션뷰로와 소노캄 고양 호텔이 이벤트 지속 가능성 경영시스템(ISO20121) 인증을 취득해 마이스 행사 유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는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이자 녹지, 하천, 습지가 총면적의 50% 이상으로 도시와 자연이 균형을 이루는 역동적인 도시"라며 "앞으로도 고양시만의 지역 특수성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지속 가능한 도시경쟁력을 갖춘 미래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