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자의 금융이야기] 지난해 2272만명 해외로…여행객 모시기 나선 카드사
2024-04-17 06:00
해외결제액 급증…환전·인출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
신용카드 결제액 1위 현대카드·체크카드 1위는 하나카드
신용카드 결제액 1위 현대카드·체크카드 1위는 하나카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카드사들이 여행객 모시기에 나섰다. 카드사들은 환전 등 여행에 필요한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카드사(BC‧NH농협카드 포함)의 신용·체크카드 개인 연간 누적 해외 이용금액은 16조9955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80억원) 대비 41% 늘었다. 올해 1~2월 누적 이용금액(3조2140억원) 또한 2023년 동기와 비교할 때 21.6% 상승하며 해외이용금액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해외이용금액에는 해외여행객이 오프라인으로 결제하는 금액과 해외직구 결제액 등이 포함된다. 특히 코로나19가 끝나고 본격적인 해외여행이 시작된 것이 해외이용금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의 온라인 해외 쇼핑몰 이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온라인 해외결제액은 6조7567억원으로 2022년 대비 27%(1조4327억원) 증가했다. 온라인 해외결제액은 △2020년 4조667억원 △2021년 5조1152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여행객과 직구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카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앞서 카드 혜택이 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환전·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증가하는 온라인 해외결제에 발맞춰 할인 등 혜택도 담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 ‘KB국민 위시 트래블 신용카드’를 내놓았다.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는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 100%를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지난 2일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담은 ‘삼성 iD GLOBAL 카드’를 출시했다. 수수료 면제 혜택 외에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해외 온·오프라인으로 결제한 금액의 2%를 최대 3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해외 결제에 친숙한 고객이 국내외 어디에서나 다양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또한 지난 2월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통화(30종) 환전 수수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수수료도 50%를 우대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측은 카드 출시 약 2개월 만에 50만명의 고객이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하며 해외 결제 고객을 사로잡았다. 애플페이 이용객은 해외에서도 한국과 같이 애플페이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며 해외결제가 늘었다”며 “현대 아멕스 카드 에디션2 등 해외여행 특화 카드와 함께 애플페이를 도입해 해외결제 수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트래블월렛과 손을 잡고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국내이용 금액의 1%와 해외이용 금액의 2%를 트래블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한편 지난해 해외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현대카드(2조7411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카드(2조5372억원) △신한카드(2조3725억원) 순이었다. 체크카드 이용금액을 기준으로는 하나카드가 1위(1조724억원)를 차지했고 신한카드(7684억원) 우리카드(5455억원) 순이었다.